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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상이한 환경 하에서 경영원리의 보편타당성과 이전가능성에 대한 소고(II)

비교경영컨설팅의 관점에서

(조세금융신문=김왕용 한국기업발전연구원 대표) 21세기 세계화 또는 국제화로 표현되는 Globalization이 점증적으로 세계적인 관심과 인식을 받게 됨에 따라 과연 한 나라에서 실천되고 있는 경영원리 내지 경영관리기법이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관심사가 고조되고 있다.

 

혹자는 기업경영의 기본 원리 및 관리기법들이 모든 기업 그리고 기업의 모든 수준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입장을 지니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것들은 기업의 경영자들과 상호작용하는 개인과 집단 그리고 외부적인 환경의 구성요소에 따라 다를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주어진 기법과 접근법이 설사 같은 기본원리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의 실질적인 적용에 있어서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자동차의 생산에 같은 물리학의 기본원리가 적용된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자동차의 설계는 적도와 온대 그리고 한대지방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과 같다.

 

본 글은 국제화 시대에 한 기업의 경영원리가 상이한 환경 속에서도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것(universality)인지와 이전가능한 것(transferability)인지의 여부를 하는 비교경영의 본질적인 질문에서 시작하였다.

 

즉, ‘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효율적인 경영형태가 있는가’하는 문제를 규명하는데서 출발한다. 본 글은 환경주의(environmentalism) 경영컨설팅의 필요성이 부각됨에 따라서 비교경영의 관점과 시각에 입각하여 ‘상이한 환경 하에서 이루어지는 경영원리의 유사성과 차이점, 그리고 장점과 단점 그리고 그 원인을 분석하고 그 타당성’을 확인하려는 최근의 경영컨설팅의 추세에 대하여 연구하고자 한다.

 

본 글은 국제화 시대에 들어서 한국에 진출하려는 많은 다국적기업이 모색하여야 할 경영관리시스템에 대하여 시사하는 바가 있고, 또한 한국의 중견기업이 우리나라와는 매우 상이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기술, 경영관습 및 민족적 특성을 지닌 지구촌의 다른 나라로 진출하고자 할 때 모색하여야 할 경영관리의 원리와 시스템에 대해서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나아가 체계적인 국제경영 및 경영컨설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보다 과학적이고 심도 있는 경영컨설팅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호에서는 경영원리의 보편성과 이전가능성 여부에 대한 여러 가지 접근법을 중심으로 살펴보았고. 본 호에서는 주요변수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제 변수

Ajiferuke와 Boddewyn은 비교경영컨설팅연구 문헌을 조사하면서 경영의 유사성과 차이점에 대하여 4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하였다. 문화변수를 사용하여 경영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밝히려는 문화적 설명, 경제변수를 사용하여 이를 밝히려는 경제적 설명, 심리변수를 사용하여 이를 밝히려는 심리학적 설명, 사회변수를 사용하여 이를 밝히려는 사회학적 설명이 그것이다.

 

한편, Utah주립대학 Shetty교수는 소유권의 소재, 기술, 규모, 시장특성과 같은 상황변수(contextvariables)도 상이한 국가에서의 경영제도의 차이점을 나타내는 요인이라고 하고 있으며, Negandhi도 ‘경영관리기법의 구체적 수행 및 관리행위는 규모, 기술, 조직풍토와 같은 상황변수의 함수이다’라고 하고 있다. 이하 비교경영컨설팅 접근방법의 주요한 제 변수에 대하여 하나씩 고찰해 보기로 하자.

 

1. 문화변수

하나의 독립된 연구로서의 비교경영컨설팅연구가 출현한 이후, 상당한 수의 연구가 행하여져 왔다. 이들 연구의 질은 다양하며 또한 그 방법론적, 이론적, 개념적지향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Ajiferuke와 Boddewyn은 비교경영컨설팅연구의 33개 조사문헌 중에서 22개 문헌이 ‘문화변수’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렇게 문화변수가 비교경영컨설팅연구의 중요변수임에도 불구하고 문화란 모호한 정체를 지니고 있으며, 가끔 잔여변수로 사용되기도 한다. 비교경영컨설팅연구에 관한 Ajiferuke와 Boddewyn의 조사에서 문화를 가장 중요한 설명변수로 사용한 22개 연구 중에서 단 2개의 연구만이 ‘문화’를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있다고 한다.

 

문화란 모든 목적에 적합한 단일의 정의를 거부하는 용어의 하나다. 문화란 그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 수만큼의 많은 의미가 있다. 문화란 개념은 인류학자들의 발견물이므로 가장 논리적인 문화에 대한 설명은 인류학에서 찾아야 할 것이나, 불행하게도 인류학에서 문화의 정의는 찾아 볼 수 없다.

 

다만, 여러 가지 다양한 목적에 분석적으로 유용한 많은 다른 정의가 존재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의 경영자에 대한 연구에서 Fayerweather는 ‘문화란 한 사회의 태도, 신념 그리고 가치이다’라고 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에 대한 정의는 속속들이 규명해 내는 정의가 아니고 오히려 열거적인 정의이긴 하지만 어떤 문화적인 요인을 밝혀내고 있다는 데서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의와 대조적으로 Whitehell은 문화에 대해서 보다 일반적인 정의를 내리고 있다. ‘문화란 한 주어진 사회의 발전단계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눈에 띠는 특징들의 전체 복합체’라고 하고 있다.

 

문화변수를 분리하여 연구설계를 한 다음, 그 문화변수가 하나의 독립변수로서 얼마만큼 경영자들의 행위와 경영유효성에 기능적 역할을 하는가를 규명하는 대표적인 연구가 Kelley와 Worthley 두 교수에 의하여 행해졌다.

 

백인조상의 미국인 경영자와 일본인 조상의 미국인 경영자는 동일한 교육, 경제, 법률적 배경을 갖고 있으며, 일본인 조상의 미국인 경영자와 일본인 경영자는 문화배경이 같을 뿐이다. 이 때 일본인 조상의 미국인 경영자의 행동이 백인조상의 미국인 경영자보다 일본인 경영자의 행동과 유사하다면 그 원인은 문화에 의하여 설명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연구결과, 국가적 차이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도 매우 중요함을 밝히고 있다.

이와 유사한 비교경영연구로서 Kelley 와 Reeser 두 교수의 연구가 있는데 연구결과도 같다. 이 두 명의 하와이대 교수는 ‘경영자의 상이성을 결정하는 문화의 지속적 역할’을 조사하는 연구에서 문화의 독립변수적 역할을 지적하였다.

 

이 연구결과 일본인 조상의 미국인 경영자는 백인조상의 미국인 경영자와 많은 유사성이 있기는 해도 몇 가지 차이점이 발견되었다. (1)일본인 조상의 미국인 경영자는 백인조상의 미국인 경영자보다 장기적인 고용몰입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2)일본인 조상의 미국인 경영자는 백인조상의 미국인 경영자보다 직위에 부여된 공식적인 권한을 더욱 존경한다.

 

(3)일본인 조상의 미국인 경영자는 개인적인 업적을 나타내려고 하지 않고 ‘팀 구성원’임을 강하게 느끼며 협력하려고 한다. (4)일본의 조상의 미국인 경영자는 백인조상의 미국인 경영자보다 부하의 취급에 있어서 온정주의적 경향이 강하다.

 

Ajiferuke와 Boddewyn의 지적처럼 비교경영컨설팅은 비교문화경영컨설팅연구가 대부분이며 ‘문화’변수의 독립변수적 성격을 부인하지 못한다. ‘cross-nation’은 ‘cross-culture’와 다르긴 해도 ‘cross-nation’하면 ‘cross-economy’,’ cross-law’,’cross-education’보다는 ‘cross-culture’를 먼저 연상하게 되는 것도 바로 ‘문화’의 독립변수로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밝히고 싶은 점은 문화변수에 의한 문화적설명이 비교경영컨설팅의 지배적인 설명방식이지만, 비교경영컨설팅에 있어서의 보편적인 기본가정은 ‘문화란 하나의 독립변수일 뿐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경영상의 유사성과 차이점이 경제발전, 특히 ‘산업화’와 연결시키고 있다. 산업화에 대한 명쾌한 정의는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산업화는 (1)경제적 발전 (2)이전의 농업, 상업사회에서 공업사회에로의 실질적 이전과정이라고 파악할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과 관련하여 4가지 주요한 특징이 나타난다.

 

① 현대과학적인 사고와 기술의 산업에의 적용

② 높은 인구성장과 결합된 일인당 실질 GNP의 급속한 성장

③ 산업구조의 급속한 변화

④ 국제 교역의 출현

 

Ajiferuke와 Boddewyn은 33개의 조사 문헌 중 7개의 문헌이 경제변수에 의한 경제적 설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7개 비교경영컨설팅문헌에서는 경영관리기법은 산업화의 속도와 단계에 매우 높이 상호 관련되어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모든 근대사회는 필연적으로 산업화의 논리와 당위에 복종해야 하며 국가들 사이의 관리행동 및 관리기법은 상위는 경제발정의 수준에 의해서 잘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유사한 경제환경하에서 일하는 경영자들은 서로 유사한 행동을 하며 상이한 경제환경 하에서 일하는 경영자들은 서로 다른 행동을 한다고 한다. 산업화 과정은 유사한 관리제도를 낳는다고 하는 이들은 사회진화의 수렴이론과 맥락을 같이 한다.

 

3. 심리변수

여기에서는 ‘성취동기’, ’열등감’ 등과 같은 성격특성이 경영상의 차이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주장한다.

 

Ajiferuke와 Boddewyn은 33개 조사문헌 중 4개가 심리학적 설명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성격은 문화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말할 수 있으므로 심리학적 설명은 실은 문화적 설명의 확장이라고 주장할 수 있으며, 이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문화가 한 인간의 성격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환경적 요인(물질적,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도 또한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격형성은 사회마다 다를 뿐 아니라 같은 사회에서도 다르게 된다.

 

McClelland와 Hagen은 비교경영컨설팅에서 보다는 비교경제연구와 경제발전에 관련시켜 연구하고 있으나 경제발전은 경영발전과 그 맥락을 같아 한다고 보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결국 비교경영컨설팅에도 관련된다.

 

‘The Achieving Society’에서 McClelland는 5개국에 있어서 성취동기와 경제 발전사이의 관계에 대한 엄격한 실증조사를 하였다. 그는 결론 내리기를 성취욕구수준이 경제유효성의 차이를 설명하는 주는 주요한 책임요인이라고 하였다.

 

McClelland 이후 같은 주제에 대하여 여러 가지 연구가 행하여져 왔다. Hagen은 ‘The Theory of Social Change’에서 경제발전과정을 여러 나라에서 살펴보고 상이한 경제성장을 야기하는 요인에 주목하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성격상의 변화 없이는 사화는 발생하지 않을만큼 성격과 사회구조간의 관계는 밀접하다고 하였다.

 

이외에도 Barrett-Ryterband와 Vansina의 연구도 심리학적 설명을 하고 있다. Barrette와 Ryterband는 서로 다른 문화에서의 경영자들의 심리적 차이를 단순히 지적하고 있으며, Vansina도 서로 다른 문화에서의 경영자들의 성격특성을 비교하였다.

 

4. 사회변수

이상에서 살펴 본 연구들은 사회변수를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사회학적 설명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경영자의 배경(주로 사회계층, 국적, 교육, 나이)을 곁들여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학적 설명을 한 대료적인 연구는 Granick ‘The European Executive’와 Harbison & Myers의 ‘계급 또는 엘리트로서의 경영자’의 설명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의 설명은 문화변수와 심리변수를 사용한 설명에 오히려 가깝다. 왜냐하면 사회학적 차원은 이 두 가지 변수와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5. 상황변수

비교경영컨설팅 접근방법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로서 (1)문화변수 (2)경제변수 (3)심리변수 (4)사회변수가 있으며 이들 변수는 상이한 국가에서의 경영현상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나타내게 하는 요인이 된다. 다만, 한 가지 지적해야 할 것은 이러한 변수 이외에도 소유권, 규모, 기술, 시장특성, 위치 등과 같은 상황변수(context variables)가 상이한 국가에서의 경영효율성과 차이를 나타내게 하는 요인이 된다.

 

Utah 주립대학의 Shetty교수는 소유권, 규모, 기술, 생산시장 특성과 같은 상황변수가 상이한 국가에서의 경영제도의 차이점을 나타내게 하는 요인임을 밝히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연구들이 상황변수가 경영현상의 상이성을 야기하는 설명요인을 밝히고 있는데 이들은 상황적응적 접근법(contingency approach)을 사용하여 규모, 기술, 환경 등이 조직구조와 유효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임을 밝혀내면서 조직이론에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다.

 

Farmer와 Richman은 경영컨설팅 접근방식에 있어서의 ‘black box’적 접근법에 대하여 주의를 환기시킨바 있다. “사실 대부분의 경영컨설팅연구는 ‘black box’라는 표지가 붙은 경영현상 내에서 행하여져 왔다. 경영컨설팅에 있어서의 ‘black box’적 접근법은 기업이 활동하고 있는 외부환경에 대한 관심을 무시하고 있다. 이러한 외부환경이 모든 기업에 대해 동일하다면 ‘black box’적 접근법은 타당하다.

 

그러나 환경이 중요할 정도로 상이할 경우에는 이러한 이론이 효율성의 상대적 차이를 설명하기에 부적절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문화적 설명의 경영컨설턴트들은 이러한 과오를 다시 범하고 있다. ‘black box’가 경영현상의 이름이었던 것처럼 이제는 ‘culture’가 경영현상의 또 다른 이름이 되고 있다. ‘black box’에서 ‘culture’에로의 이전 그것뿐인 것이다.

 

요컨대 외부환경 중에서 문화적 환경에만 시야를 돌리는 문화적 설명에 의한 비교경영컨설팅 접근방식은 만능일 수 없으며, 문화적 설명에만 주목하게 된다면 우리는 과거에 저지른 ‘black box’적 과오를 다시 범하게 되는 우를 겪게 된다. 문화적 설명에만 국한하지 말고 경제적 설명, 심리학적 설명, 사회학적 설명에도 시야를 돌려야 하며, 나아가서 상황변수적 설명에도 주목해야 한다.

 

사실 비교경영컨설팅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로서는 (1)문화변수 (2)경제변수 (3)심리변수 (4)사회변수 이외에도 (5)상황변수가 있다. 전지전능한 문화적 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제적 설명, 심리학적 설명, 사회학적 설명을 하였으나 이렇듯 문화적 설명의 굴레에서 벗어난다 하더라도 또 고려해야 할 변수가 있으니 바로 기술, 규모, 위치, 시장특성 등과 같은 상황변수가 그것이다.

 

그리고 상황변수의 고려는 비교경영연구와 조직론의 통합가능성을 낳게 하며 바로 이러한 상황변수가 비교경영컨설팅 접근방법에 대한 연구와 조직컨설팅 이론의 가교역할을 한다.

 

결어

최근 비교경영컨설팅에서 경영관리기법과 경영관리행위는 규모, 기술, 조직풍토와 같은 상황변수의 함수라고 하는 실증적 증거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문화적 변수를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비교경영컨설팅은 고전적 경영컨설팅 또는 원리주의 경영컨설팅 관점 내지 접근방식에게 가해진 것과 같은 비난을 받고 있다. 33개의 비교경영컨설팅 연구문헌을 검토한 뒤, Ajiferuke와 Boddewyn이 내린 결론은 조직경영컨설팅의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비교경영컨설팅 연구는 상이한 경영철학과 관리기법을 둘러보게 해였으며 경영원리의 보편타당성에 대하여 의문을 가져 보게 함으로써 고무적인 효과를 가져 오게 한 것은 숨기지 못할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시각으로의 이동에서 생겨날지도 모를 함정에 주의해야 한다. Farmer와 Richaman은 몇 해 전에 ‘black box’적 접근법에 대해서 경고한 바 있다. 불행하게도 문화적 설명을 지지하는 자들은 이와 같은 과오를 범하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 경영은 ‘black box’ 대신 ‘culture’라고 불리고 있다. 이러한 ‘culture’의 개념은 모호하기 그지없으며 구체화되지 않은 영향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적 설명의 부적절성은 조직이론과의 맥락에서 검토하게 될 때 더욱 여실히 나타난다. 관리실천과 경영유효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기술, 기술변화 및 시장변화, 시장 및 경제여건, 단체교섭의 성격이 있다. 이러한 관련 환경요인은 세 가지 층으로 개념화 할 수 있다.

 

(1)조직환경 (2)과업환경 (3)사회환경이 그것이다. 조직환경은 조직의 경계를 구분하는 폐쇄적 체계 내에서 존재하는 환경으로서 이러한 환경의 대부분은 경영자나 의사결정자의 사고범위 내에 존재한다. 이러한 환경 층에 속하는 것으로는 규모, 기술, 조직풍토, 인적/물적 자원 등이 있다. 과업환경은 전체경영환경의 일부분으로서 목표설정과 목표달성에 잠재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환경으로서 조직이 거래하고 경쟁하게 되는 전체 환경의 일부분이다. 유통기관, 공급자, 종업원, 소비자, 주주, 정부 그리고 지역사회가 그것이다. 사회환경은 한 나라의 거시적 환경으로서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법적 환경이 그것이다.

 

비교경영컨설팅의 결과를 검토해 보면, 대부분의 연구가 사화환경, 그 중에서도 ‘문화적 환경’과 경영태도, 경영행위간의 관계를 밝히려는 문제에 안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구설계에 조직환경과 과업환경을 포함하고 있는 연구는 많지 않다. 이러한 조직환경과 과업환경을 일정하다고 가정하거나 전적으로 무시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적 변수와 조직구조 및 조직유효성간의 관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연구설계에 조직환경, 과업환경과 같은 변수를 도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결론은 항상 시험적인 것에 그치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문화변수가 독립적으로 조직구조 및 조직유효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조직환경 및 과업환경과 같은 변수도 조직구조 및 조직유효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며 문화변수와 조직환경변수 및 과업환경변수가 상호 결합작용도 하기 때문이다.

 

비교경영컨설턴트들이 조직의 구조와 기능화에 미치는 사회, 문화적인 변수의 영향력을 검토함으로써 유용한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은 거시적인 환경 층인 ‘사회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비교경영컨설팅 이론가들뿐만 아니라 조직환경과 과업환경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자신들이 검토하고 있지 못하는 ‘다른’ 변수들을 통제하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환언하면, 연구설계를 작성하는데 있어서 어떤 변수들은 포함되어 있고, 다른 변수들은 포함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시해야 하고, 포함되어 있지 않은 변수들이 ‘전염문제’를 야기하지 않도록 ‘어떻게 통제되고 있나’를 보여 주어야 한다. 가령 규모가 조직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고 있는 학자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독립변수인 규모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되며 기술, 조직풍토, 인적/물적 자원이 규모에 대해서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아야 한다. 더욱 나아가서는 과업환경과 사회환경이 규모에 대해서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거시적인 환경 층에만 관심을 쏟을 것이 아니라 조직환경과 과업환경에도 관심을 쏟아야 하며 이렇게 함으로써 지신들의 연구결과를 지나치게 일반화하는 위험을 회피할 수 있게 된다. 이래야만 한 나라의 경영관리기법이나 경영원리가 서로 다른 상이한 환경 하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이전될 수 있는 지를 파악하게 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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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문헌

1. Ajiferuke, M and Boddewyn, J., “Culture and Other Explanatoyr Variables in Comparative Management Studies”,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Vol.13, p.154. 문화에 대한 모든 정의를 크게 2가지 범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설명적 개념으로서의 문화 : 내적이고 외적인 자극에 대한 인간의 반응을 설명하여 주는 역사적으로 강조된 선택과정

(2) 기술적 개념으로서의 문화 : 역사적으로 유도된 명시적/묵기시적 생활체계로서, 이것은 집단구성원에 의해 공유되는 경향이 있다.

2. Lane Kelley and Reginald Worthley, “The Role of Culture in Comparative Management: A Cross-Cultural Perspective”,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Vol.24, No.1, pp.164-173.

3. Ajiferuke and Boddewyn, op.cit., p.153. (지난 호 참조)

4. Ajiferuke and Boddewyn, op.cit., pp.158-160. (지난 호 참조)

5. McClelland, David C., The Achieving Society, Princeton, N.J:. D.Van Nostrand Company Inc.

6. Shetty,Y. K., ‘Ownership, Size, Technology and Management Development : A Comparative Analysis’,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Vol.14, No.4

 

 

[프로필] 김 왕 용

• 한국기업발전연구원 대표

• 경영지도사

• 국제공인경영컨설턴트(ICMCI-CMC)

• 6시그마 블랙벨트(Black Belt)

• 6시그마 마스터 블랙벨트(Master Black Belt)

• 프로세스 설계 전문가(Hammer & Company)

•서울대 경영학과·동 대학원졸, 미국 Tulane University MBA졸

 

필자는 우리나라 기업들을 대상으로 중장기 경영 전략수립, 프로세스 혁신(PI)을 통한 경영혁신, 중장기 정보화 전략수립(ISP), 신규사업개발, 전략적 인적자원관리, 6시그마를 통한 지속적 개선(Kaizen) 및 혁신, LEAN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 ‘데이터 컨설팅’, 상이한 경영환경하에서 경영원리의 이전가능성(Transferability)과 보편타당성(Universality)에 관한 ‘환경주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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