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가람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년간 아시아나의 기내식 공급 업체였던 LSG스카이셰프코리아(이하 LSG 코리아)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박삼구 회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언급했다.
LSG 측이 5일 밝힌 입장문에는 "본사는 모든 부분에서 아시아나와의 계약 조건을 준수해 왔으며, 원가 가격에서도 항상 계약에 명시된 사항을 적용해왔다“며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는 하루 앞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기자회견에서의 박삼구 회장 발언에 정면반박한 것으로, 박 회장은 ”(LSG 코리아 측과) 2003년 시작해 5년간 세 차례 연장해 15년 동안 계약하는 것으로 합의했고, 게이트고메와 더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하게 된 것“이라며 ”경영참여 및 원가공개, 케이터링의 질 등에서 (게이트 고메와의 계약이) 아시아나항공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달 30일부로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인 LGS 코리아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와 계약을 맺었으나, 새로 건설 중이던 게이트고메의 기내식 공장에 불이 나 대체업체로 ‘샤프도앤코’와 임시로 계약했다.
LSG코리아 측은 ”아시아나항공은 본사와 계약 동안 여러 차례 '스카이트랙스 어워드'(SKYTrax Awards) 수상과, 표준 품질 평가기관 우수 등급“을 받았다며 품질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계약 해지 결정을 내린 2017년 이전에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에 대한 어떠한 중대한 품질 문제도 제기되지 않았다“면서 ”이미 2년 전 게이트 고메코리아로 기내식 공급 업체를 변경하기로 한 아시아나의 결정이, 기자회견 답변에서 언급한 원가공개나 품질우려 사안과는 완전히 독립적인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LSG코리아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달라고 요구했으나 투자를 거절하자 기내식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며 불공정거래를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측은 ”그룹 대 그룹 간 이뤄진 것이며, 경영상 더 유리한 조건에 따라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했지만, 게이트고메코리아의 모회사인 하이난항공 그룹이 지난해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BW를 1600억 원에 취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전국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4일 ‘1600억 돌려주고, LSG와 재계약 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오는 6일과 8일 광화문에서 두 차례 경영진 교체와 기내식 정상화 촉구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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