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이 3일 압도적 찬성률로 해임됐다.
지난 4월 10일 취임한 뒤 84일 만이다.
경총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송 부회장 해임안이 233명 중 224명이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회장에게 의결권을 위임한 곳은 170개 곳에 달했다.
해임사유는 파행적 사무국 운영, 경제단체의 정체성에 반하는 행위와 회장 업무지시 불이행, 경총의 신뢰 및 명예 실추 등이다.
송 부회장은 취임 후 사무국 직원들과 마찰을 일으켰고, 전임 김영배 부회장 라인을 밀어낸다는 구설에도 휘말렸다.
회장단 역시 지난달 내부 소통능력과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보고 직무정치 처분을 내렸다.
송 부회장은 직무정지에 반발하면서도, 임시총회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손경식 경총 회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공개질의서를 회원사에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법적공방으로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총은 송 부회장의 빈자리를 속전속결로 메우겠다는 입장이다.
경총은 이날 전형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부회장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12일 열리는 전형위원회에서 차기 후보가 추천될 예정이다. 손 회장은 부회장 추천 및 선임 권한은 자신에게 있다고 전했다.
전형위원회는 손 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백우석 OCI 부회장, 김학권 인천경총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박복규 경총 감사 등 8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경총은 이날 최근 제기된 사업수익 유용 및 총회 보고 누락 의혹에 대해서 “법적책임은 없다”라고 밝혔다.
경총 측은 그간 보고하지 않았던 연간 4억4000만원 규모의 특별사업 회계를 다음부터 보고하는 등의 쇄신안에 회원사들이 이해했다고 밝혔다.
또 사업수입을 유용해 격려금 형식으로 직원들에게 지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세금 포탈은 아니며, 규정에 따른 회계 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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