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가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린 다음날인 지난 22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회사의 신뢰회복을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삼성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당일 구 대표는 ‘우리가 우리를 믿읍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큰 위기 속에서 내 자리와 내 일, 내 가치를 잘 지켜주고 있는 여러분께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를 믿고 자산을 맡기고 투자해준 소중한 고객들과 주주들이 있다”며 “그분들이 기대하는 삼성증권인은 위기에 당당히 맞서 이겨내는 미더운 모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구 대표는 “고객과 주주는 삼성증권에 ‘신뢰 회복’이라는 크고 무겁고 어려운 숙제를 줬다”며 “한 치 흔들림 없이 숙제를 완수해 ‘역시 삼성증권’이라는 말을 다시 듣자”고 당부했다.
삼성증권 측은 해당 메시지에 대해 금감원 제재위의 결정으로 침체될 수도 있는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1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배당오류 사태와 관련해 삼성증권에 대한 제재안을 심의, 의결했다. 구성훈 대표에 대해서는 직무정지 3개월 중징계를 결정했으며 윤용암, 김석 전 대표에 대해서도 해임권고(상당) 및 직무정치 결정을 내렸다. 김남수 전 대표 직무대행에게는 직무정지 처분을 의결했다.
또한 삼성증권은 신규 투자자에 대한 주식 거래계좌 개설 등 일부 업무를 6개월 정지하는 기관조치도 의결했다. 금감원 제재가 이대로 확정될 경우 삼성증권은 향후 2년간 신사업을 할 수 없게 되며 이는 삼성증권의 초대형 IB영업 등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제재심 의결은 추후 금감원장 결재와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금융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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