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 정부의 이동통신요금 인하 조치가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통신사업자의 이동통신 부문 매출 축소 및 신용지표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무디스는 정부의 이동통신요금 인하 조치에 따른 SK텔레콤과 KT의 매출 감소는 올해 3~4%, 내년 2%로 예상했다. 또 에비타(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0.1배 상승해 SK텔레콤은 2.3배, KT는 1.9배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션 황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 도입 가능성과 요금경쟁 확대로 인해 통신사업자의 이동통신요금이 추가로 축소될 수 있다”며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마케팅 비용 축소가 없는 한 통신사업자의 수익성과 신용지표에 추가적인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무디스의 분석은 최근 발표된 ‘정부의 이동통신요금 인하 정책으로 통신사업자의 신용도 약화 예상’ 보고서에서 제시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 선택약정할인율을 종전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하고 저소득층과 노인세대 대상으로 요금 감면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요금을 낮춘 보편요금제를 도입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KT가 보편요금제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통신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아울러 무디스는 이미 발표된 요금 인하 조치의 영향 외에 통신사업자의 이동통신부문 매출이 추가로 5~10% 감소할 경우 마케팅 비용을 10~15% 줄인다 해도 내년까지 영업이익이 SK텔레콤은 전년 대비 29~52% 감소하고 KT는 23~41%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내년 SK텔레콤과 KT의 레버리지 비율은 각각 2.5~2.7배, 2.0~2.1배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치열한 경쟁과 높은 판매 채널 관련 비용으로 SK텔레콤과 KT가 이동통신 매출 축소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마케팅 비용을 대규모로 축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무디스는 요금 인하가 KT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SK텔레콤 대비 상대적으로 덜 민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KT의 사업다각화 및 재무적 완충 능력이 비교적 더 높은 수준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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