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국내 금융사의 전체 대외 익스포져가 지난해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스포져는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금액을 뜻하며 대외 익스포져는 외화대출과 외화유가증권투자, 외화지급보증의 합계를 의미한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금융회사의 대외 익스포져 현황’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전체 대외 익스포져는 2335억8000만달러(약 251조985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80억9000만달러(약 8조6968억원) 증가한 수치다.
외화대출은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 대출 증가로 48억달러 증가했으며 외화유가증권 투자는 유럽지역에 대한 유가증권 투자 증가 등으로 36억6000만달러 늘어났다.
형태별로는 외화 유가증권 투자가 48.3%로 총 익스포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외화대출(45.8%)과 외화지급보증(5.9%)이 그 뒤를 이었다. 권역별로는 은행권 익스포져가 58.6%를 차지했으며 보험과 증권이 각각 36.3%, 4.7%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4개 취약 신흥국에 대한 익스포져는 132억달러로 전체 익스포져 대비 5.6% 수준을 기록했다. 이중 아르헨티나와 터키에 대한 익스포져는 13억7000만달러로 전체 익스포져의 0.6%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4개 취약 신흥국 및 남유럽 국가의 익스포져는 국내 금융회사 총자산의 0.4% 수준으로해당 국가의 금융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지 않는 한 감내 가능한 규모”라며 “특정국가 편중 등 대외 익스포져의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집중 점검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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