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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내 자녀는 어디에”…은행권 보육시설 '태부족'

4대은행 직장 어린이집 정원, 직원 71.91명당 1명
'직원 복지 외면한 생색내기용 사회공헌' 지적도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은행권의 보육시설 부족 문제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대형 어린이집을 건립하며 사회공헌 활동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은행 내부 직원들을 위한 시설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KB금융은 교육부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국공립 병설유치원과 초등 돌봄 교실 건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규모는 매년 150억원씩 총 750억원이다.

 

같은 달 25일에는 하나금융지주가 ‘명동하나금융어린이집’ 착공식을 개최했다. 하나금융은 전 계열사 협력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전국에 총 100개의 직장 및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양질의 어린이집 확충을 통해 저출산, 자녀 양육으로 인한 여성 경력 단절 등 범사회적 문제 해결에 지속 동참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작 은행 내부에서는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내부 직원들을 위한 보육시설 확대는 미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5만9757명에 달한다. 하지만 은행이 운영 중인 직장어린이집의 정원은 831명(타사 합동의 경우 현원 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직원 71.91명 당 1명의 자녀를 직장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는 셈이다.

 

KB국민은행이 어린이집 정원(111명) 대비 임직원 수(1만7675명)가 159.34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KEB하나은행이 37.45명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68.65명, 94.37명으로 나타났다.

 

운영 중인 직장어린이집의 개수는 하나은행이 8개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4개로 그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은 2개의 직장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이하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달 이와 관련한 논평을 통해 “노조 측은 노사협의회와 임단협 등에서 직원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 신설을 꾸준히 요구해왔으나 사측은 입장을 보류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아무리 과거에 비해 근무시간을 줄었다고 하더라도 일반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기기에는 출근시간이 빠르고 퇴근시간이 느리다”며 “사회공헌에 많은 지원을 하는 것도 좋지만 내부 직원들을 위한 복지도 신경써야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은행권 역시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은행권들이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일, 가정 양립을 위한 근무환경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현실적으로 완벽히 정착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하나은행에 재직 중인 한 직원은 “업무 전 회의 등을 감안하면 8시쯤에 출근할 때도 있는데 그 전에 자녀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유연근무제를 통해 늦게 출근을 하게 되면 퇴근이 늦어져 아이를 데려오는데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직장 어린이집을 늘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은행권의 직장 어린이집 증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사측도 직장 어린이집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해도 정원을 채우기 힘들기 때문에 건립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은행 본사에 어린이집을 설치할 경우에는 수요가 많아 정원을 모두 채울 수 있지만 지방의 경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한 지방에 하나의 어린이집을 설치해 운영한다고 해도 거리가 멀기 때문에 지역의 모든 직원들이 그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금융권 공동 어린이집’이 검토되고 있다.

 

최우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여성위원장은 “일부 대형 지부를 제외한 소형 지부들의 경우 그 수요를 채우지 못해 사측에서 직장 어린이집 건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만일 한 지역의 금융권 관련 노동자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직장 어린이집이 생긴다면 이러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33개 지부와 사측의 이해관계가 모두 맞아야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사측 역시 어린이집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공동 어린이집을 요구하고 건의할 예정”이라며 “보육교사 증가로 인한 일자리 창출과 저출산 문제 해결 등 부가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은행들이 진행하고 있는 보육관련 사회공헌 활동의 혜택을 해당 은행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일부 비율을 할당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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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일 칼럼]‘갑질’은 영혼의 홀로코스트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갑질’의 무분별한 횡포로 사회 전반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갑질이란 권력 관계에서 우위의 ‘갑’이 권리 관계의 하위에 있는 ‘을’에게 하는 비정상적, 부당, 압박행위를 통칭한다. 대기업의 협력회사에 대한 갑질,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에 대한 본사의 갑질, 교수가 학생에게 하는 갑질, 군대, 경찰, 기업 등 조직 내에서의 갑질은 사회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고 잔인하게 자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구조란 게 어쩔 수 없는 수직적 관계의 연결고리라면 갑과 을의 위치가 필연적 존재사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연결고리라 함은 직무상 야기되는 위치의 함수관계이기 때문에 직무를 넘어서는 비정상적, 부당, 압박은 ‘갑을’의 관계를 빙자한 또 다른 범죄임이 틀림없다. 을이 느낀 그 피해 후유증은 정신적 살인행위에 버금가는 만큼 크다할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염두에 둬야하겠다. 갑질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른바 출세를 한 소수층이고 갑질을 당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이 소수층의 하위구조에 있는 대다수의 국민에 해당한다. 소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갑질권력’ 이라는 칼로 대다수의 영혼을 기분대로 입맛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