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해표 브랜드로 잘 알려진 사조해표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사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정업계와 세무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10일 경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사조해표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보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기간은 약 3개월로 오는 8월 초 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정기세무조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조그룹은 오너 3세 주지홍 사조해표 상무의 편법승계 논란으로 혹독한 곤혹을 치렀다. 주 상무는 사조그룹의 창업주인 故 주인용 회장의 손자로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2015년에 동생인 故 주제홍씨가 갖고 있던 사조시스템즈 지분 53.3%를 넘겨받아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당시 상속세 30억원을 현금으로 내지 않고 국세 물납제도를 활용 비상장주식인 사조시스템즈 주식으로 납부했다. 이후 캠코의 공개입찰에서 유찰을 거듭하여 6번째 입찰에서 사조시스템즈가 27억원에 매입했다.
결국 주 상무는 아버지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으로부터 그룹경영권을 승계 받는 과정에서 현금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계열사 자금을 이용해 경영권을 확보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현재 사조시스템즈는 매출의 수직상승으로 사조그룹의 핵심계열사로 부상했다. 매출 수직상승이 내부거래로 인한 일감 몰아주기로 의혹으로 귀결되고 있다.
세무업계에선 이번 세무조사가 오너 3세의 경영권 승계 때 회사 순환자금을 사용한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부가세와 법인세 신고 내역 그리고 수입물품에 대한 장부들을 면밀히 조사하여 성실신고 내역을 철저히 검증, 탈세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조그룹은 계열사인 사조해표와 사조대림 등에 대해 각각 23.9%, 22.4%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사조씨푸드와 캐슬렉스서울 등에 대한 지분도 각각 62.1%, 79.1% 가지고 있다. 결국 주 상무는 사조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한편 사조해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완전표시제’를 놓고도 고민에 빠져있다. 사조해표도 경쟁업체들처럼 해외에서 GMO 콩을 수입해 식용유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사조해표는 2016년 기준 유전자변형 대두(콩)를 177만톤이나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GMO 완전표시 문제도 해결해야 큰 과제다.
사조해표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사조그룹은 거래소 상장법인 6개(사조산업, 사조해표, 사조오양,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사조동아원)와 비상장법인 19개, 해외법인 4개 등 총 29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 사조해표 측에 수차례 전화연결을 시도 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아 자세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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