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국세청이 외항화물 운송 및 선박관리 회사인 폴라리스쉬핑과 일부 계열사를 상대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최근 역외탈세 혐의자 39명을 확보하고 세무조사에 착수, 조세회피처에 숨겨둔 자금 회수에 들어갔다. 특히 기업의 자금을 해외로 유출해 비자금을 만드는 행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3월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로 올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을 준비 중이다. 당시 침몰된 스텔라데이지호에는 총 24명이 탑승했으며, 이들 중 필리핀 선원 2명이 구조되고 22명(한국인 8명 포함)이 실족됐다.
24일 폴라리스쉬핑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달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소재한 폴라리스쉬핑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하여 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 등을 예치하고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대상은 폴라리스쉬핑과 지주사 폴라에너지앤마린, 관계사인 호안해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폴라리스쉬핑은 벌크선사로 총 35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 2004년 설립되어 현재 35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총 자산 1조9000억원, 연 매출 6300억원대 규모의 중견 해운회사로 최대 주주는 폴라에너지앤마린으로 71.97%의 지분을 갖고 있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은 김완중 대표와 한희승 대표가 50:50으로 출자해 만든 회사다.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에 받는 것으로, 당시 폴라리스쉬핑은 역외탈세 혐의와 관련 서울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으로부터 수 개월간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적지 않은 세금을 추징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도 해외에 소득·재산을 은닉하거나 법인자금을 유출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은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불법외환거래 여부 등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져 해외거래가 많은 관련업계들도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폴라리스쉬핑은 당초 지난해 3분기 내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해운업 침체가 지속되며 이듬해로 미뤄진 후 상장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만 5년 만에 받는 정기세무조사 성격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올해 IPO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세무조사는 상당히 곤혹스럽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특별한 협의가 나오지는 않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해에도 역외탈세 혐의가 있는 233여명을 추적해 세금 1조3000여억 원을 추징하고 6명을 당국에 고발조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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