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금융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개최되는 감리위원회에서 이례적으로 속기록을 작성하기로 결정했다.
15일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청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감리위원회는 자문기구로 속기록을 작성할 의무가 없지만 이번 건에 대해서는 모든 내용을 작성해 남겨둘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가진 특수성과 회계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 금감원의 사전통지 단계에서 시장에 미친 영향 등으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은 현재 시장과 언론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감리위 속기록 작성 역시 사안의 특수성을 고려한 조치다.
다만 작성된 속기록의 공개여부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은 “외부감사 규정에 따라 감리위 회의는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속기록의 대외공개 여부는 관계법령에 따라 추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참여연대 등이 요구했던 감리위원 명단 공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자문기구인 감리위는 위원 명단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며 “명단을 공개할 경우 투명성이 증대된다는 장점을 있지만 반대로 위원들의 자유로운 발언이 위축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향후 감리위 운영이 공정성을 유지하기 힘들어 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증선위원장인 저는 이번 사안의 전 과정을 책임지고 공정하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시민단체와 언론 등에서 제기한 이슈들을 포함해 모든 쟁점들을 살펴보고 이해관계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가급적 이달 내에 감리위에서 실질적인 논의가 많이 마무리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다루는 첫 감리위는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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