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FIU)이 농협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 최초의 3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돌연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언론 등을 통해 “농협금융에서 회장을 3년(2+1년)한 것은 제가 유일하다”며 “회장으로 있는 동안 실적이 좋아져 좋을 때 떠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부임 이듬해 발생한 농협은행 부실사태를 빅 배스(Big Bath·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하여 위험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회계기법)를 통해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 취임 첫 해 4870억원이었던 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조525억원으로 늘어났으며 ROE(자기자본순이익률)도 2015년 2.74%에서 지난해 5.87%로 상승했다.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2.27%에서 1.05%로 개선됐다.
또한 김 회장은 “그 동안 일찍 사퇴하지 못한 것은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 몰라서였다”며 “능력 있고 추진력이 뛰어난 후배가 최종후보에 포함된 것을 보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농협금융은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최종후보군 3인을 발표한 바 있다. 최종후보군에는 김용환 회장과 김광수 전 원장,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전 외환은행장)이 포함됐으나 윤 회장은 곧장 고사의 뜻을 밝혔다.
윤 회장에 이어 김 회장까지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김광수 전 원장만이 유일하게 회장 후보로 남게 됐다. 김 전 원장은 광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과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국장,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농협금융은 내일(20일) 최종 후보자 1인을 추천할 예정이다. 추천 후보 1인은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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