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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펀드 투자법, ‘단추장미’ 시각으로

 

(조세금융신문=박형주 펀드온라인코리아 과장) 2008년 말 약 178조원에 달했던 개인투자자의 펀드판매잔고가 2017년 말 약 86조원으로 10년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증시 호황에도 대중의 펀드에 대한 관심은 크게 나아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 2008년 전체 펀드판매잔고에서 78%까지 육박했던 개인투자비중은 2017년 말 50%까지 내려왔다.

 


지난 1999년 ‘바이코리아(BUY KOREA)’와 2005년 ‘적립식 펀드’ 열풍으로 국민적인 투자상품으로 자산관리의 한축을 담당했던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국내 펀드시장, 해외와 다르게 축소되는 이유
이렇게 펀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 못한 위기로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 자들은 오랜 기간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겪어야 했다.


단순하고 막연하게 높은 수익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묻지마’식 투자를 했던 펀드가 반토막이 나 버리니 실망이 클 수밖에 없었다.


여기엔 금융회사들이 높은 성과를 내세워 펀드를 팔다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떨어지자 기다리라는 말로 투자자와의 소통에 소홀한 부분도 있다. 수익률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 일이지만 투자자의 실망은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진 금융회사의 태도에 있을 지도 모른다.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때마다 투자자들은 펀드를 환매하면서 그동안의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지우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그럼 이제 펀드에 관심을 지우고 다른 금융상품을 가지고 자산관리를 해야 하는 것일까? 대답이 될 수 있는 적당한 속담이 있다. ‘구더기가 무서워 장 못 담그랴?'


국내에서 펀드 투자가 본격화된 것은 불과 10여 년 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금융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이나 미국의 150여년의 펀드시장과 비교해보면 매우 짧은 편이다.

 

하지만 이렇게 짧은 펀드시장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펀드를 장기 투자 상품이 아닌 단기투자 상품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선진국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전히 펀드가 중요한 투자수단으로 자리매김하며 펀드에 대한 투자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금융위기 전후 실제로 우리나라 펀드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면 펀드 투자를 늘리고 주가가 내리면 펀드 투자를 줄이는 거꾸로 투자 패턴을 보여 왔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소위 밑지는 장사를 지속적으로 반복한 것이다.


펀드는 단기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두는데 적합한 상품이 아니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성과를 높여 나가는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하게 글로벌 금융 위기에 겪었던 짧은 경험 때문에 펀드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펀드, 장기적인 안목으로 필요해
근본적으로 생각해보면 이제는 펀드를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중요한 것은 왜 그런 결과가 나타났는지 알고 다시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단기적인 유행에 따르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는 투자가 필요하다.


미국 월가의 영웅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 피터 린치는 ‘공부를 하지 않고 투자를 하는 것은 패를 보지 않고 포커를 치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펀드 투자도 마찬가지다.


펀드에 투자한다는 것은 단순하게 다른 많은 사람을 좇아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뚜렷한 투자 목표를 가지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펀드라는 금융상품 통해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묻지마 투자’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겪었던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 다시 반복될 수밖에 없다.


20대들이 사용하는 신조어 중에서 ‘장미단추’라는 재미있는 단어가 있다. 사자성어인 것 같지만 ‘장거리 미남미녀, 단거리 추남추녀’를 줄여서 만들어진 단어다. 멀리서 보면 괜찮 은데 가까이서 보면 별로라는 반어적 의미로 사용된다.


‘단추장미’라는 단어를 펀드에 비추어보면 어떨까? 단기적인 성과로 접근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펀드투자 인식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단어가 된다. 펀드에 투자할때 이 ‘단추장미’의 시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프로필] 박 형 주
• 펀드온라인코리아 커뮤니케이션협력팀 과장

•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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