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출범 1주년을 맞이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이뤄냈다는 자평과 함께 증자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3일 서울 종로구 더케이타워에서 진행된 ‘케이뱅크 1주년 설명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년 동안 고객수 71만명, 수신액 1조2900억원, 여신액 1조3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4등급(자체 등급 기준) 이하에 해당하는 대출 고객이 건수 기준 전체 대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중금리대출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금융거래 정보뿐만 아니라 통신 정보도 함께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자체 CSS(Credit Scoring System·신용평가모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건전성 측면에서도 지난해 말 기준 0.08%를 기록하며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은행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0.38%로 나타났으며 카드사와 저축은행의 경우 1.1%와 6%를 기록했다.
자산단위당 이익률을 의미하는 NIM(순이자마진)은 1.93%로 국내은행 평균치 1.63% 대비 0.3%p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38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 케이뱅크의 연간 목표치인 1033억원 적자보다 개선된 수치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1호 주자로서 짧은 시간동안 은행의 틀을 갖췄다”며 “국내 비대면 금융 거래의 보편화에 기여하며 시장 연착륙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자본확충과 관련된 부정적 전망과 관련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증자가 지연된 것은 사실이다”며 “각 주주사 별로 자금사정이 다르다보니 은산분리 원칙 아래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은행법 상 산업자본은 은행의 지분을 최대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케이뱅크는 주주사들의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증자를 진행해야만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자본 확충이 되지 않으면 신규 상품 출시 제한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파트 담보대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추가 증자가 시급한 상황이다.
심 행장은 “현재는 협의가 완료에 다다른 상태다”며 “내달 말까지 최소 1500억원 규모의 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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