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해외 로밍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로밍 요금을 인하하면서 그 대안으로 특정 지역이나 기간 단위로 묶어 평균 요금을 낮춘 패키지상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아시아 특화 요금제인 ‘T로밍 아시아패스’와 20대 전용 로밍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T로밍 아시아패스는 태국·베트남 등 23개국에서 2만5000원에 5일간 데이터 2GB를 제공한다. 기존 하루 단위 요금제(T로밍원패스 200)의 절반 가격에 데이터 제공량은 2배 이상 많다.
또 20대 전용인 ‘T로밍 아시아패스YT’와 ‘T로밍 한중일패스 YT’는 5일간 같은 가격에 각각 아시아 23개국과 한·중·일에서 데이터 3GB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하루 단위 로밍 요금제보다 가격은 낮추고 데이터 제공량은 늘린 ‘맘편한 데이터팩’을 출시했다.
맘편한 데이터팩은 50개국에서 사용 가능하다. 데이터 제공량은 △3일 1.5GB(2만4200원) △5일 2.5GB(3만6300원) △10일 3GB(4만9500원) △20일 4GB(6만500원)이다. 하루 단위 가격은 기존 로밍 요금제보다 27~73% 저렴하고 데이터는 2~5배 많다.
KT도 지난해 12월 ‘데이터로밍 기가팩 쉐어링’을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최대 3명이 데이터를 나눠쓸 수 있으며 5만5000원에 아시아 지역은 7일간 4GB, 유럽·북미는 28일동안 3GB의 데이터가 제공된다.
이처럼다양한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특정 지역 장기 방문에 혜택이 집중돼 단기 여행객에게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 상품이 체류 기간이 길수록 혜택이 늘어나는 구조인 데다 요금도 약 2만5000원부터 시작해 체류 기간 대비 가격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는 패키지 할인 효과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고객당 단가를 올릴 수 있는 수단”이라며 “대다수 이용자의 로밍 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요금제를 더욱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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