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심재완 기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현재의 분산원장기술이 은행 간 자금이체 등의 작업에 적용하기에는 효율성과 복원력 측면에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사업의 일환으로 분산원장기술 기반 은행 간 자금이체 모의테스트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3일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이번 모의테스트에 국내 16개 은행을 비롯해 증권·보험(3개), 유관기관(금융결제원 등 6개) 등 28개 기관이 참여했다.
모의테스트 결과 분산원장기술을 이용한 자금 이체는 현행 한은금융망 보다 현저히 속도가 느렸다.
한은금융망의 경우 9301건의 지급지시를 처리할 때 9시간이 걸리지만, 분산원장기술로는 추가로 2시간 33분이 더 소요됐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을 때도 얼마나 복구가 가능한지도 확인되지 않아, 복원력 측면에서도 한은금융망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은은 권한이 없는 자의 시스템 접근 차단‧참가기관의 확대 허용 등 보안성과 확장성 측면에서는 ‘양호’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러한 테스트 결과는 일본, 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분산원장 관련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점을 감안해 업계의 동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겠다”며 “관련 기술의 현실 적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은은 이번 테스트가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 발행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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