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한승희 국세청장과 일선 직원간 격의 없는 소통행보가 화제다.
10일 국세청 등에 따르면 한 청장은 지난 6일 대전지방국세청에서 5급 이하 직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중부지방국세청 간담회 이후 3개월여만의 일이다.
한 청장은 바쁜 일정 중에도 일선 직원들과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간담회자리를 만들고 있다. 국세행정 혁신과 관련, 직원들의 자발적인 동조와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서다.
전에도 국세청장과 일선 직원간 간담회가 있었지만, 한 청장은 간담회 참가여부를 전적으로 직원 개인의사에 맡기고 있다. 평소 가질 수 없는 기회인 탓인지 참가 정원의 세 배 이상의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호응도 좋다.
이번 간담회에선 업무 평가 기준이나 외부 채용 등 민감한 주제가 거침없이 제시됐다.
대전청의 한 여성 과장은 국세청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이 늘어나고 있지만, 주요 보직을 맡는 여성 비율은 높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광주세무서 직원은 민간 전문가 채용을 확대해 고도화하는 탈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의했다.
화성세무서 직원은 국세청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미래인재'의 선발 기준의 모호성을 지적하며, 동료들의 다면 평가도 기준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건의했다.
스스럼없는 분위기 가운데 진지한 주제가 계속 나오자 한 청장은 기차 예매시간을 두 번이나 미뤄가며, 직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한 청장은 앞으로 분기별 1회씩 지방국세청을 방문해 직원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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