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소현 기자) 신한은행이 금융 통합앱 ‘신한 쏠(Sol)’ 출시를 발표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신한S뱅크’, ‘써니뱅크’ 등 금융 관련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6개를 하나로 통합한 새로운 모바일 통합플랫폼 ‘신한 쏠(SOL)’을 오는 22일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 쏠(SOL)’은 조회·이체 등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거래를 ▲원터치 송금 ▲꾹 이체 ▲키보드 뱅킹 등 새로운 기능을 통해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또한 그동안 쌓아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상품 추천 ▲개별 맞춤 메뉴 ▲금융거래 알림 ▲거래 패턴 분석 등 다양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신한은행이 발표한 ‘신한 쏠’ 핵심 기능들을 보면 혁신이라 불리기엔 다소 구태의연한 구석이 있다”면서 “신한 쏠에 새롭게 추가된다는 원터치송금이나 키보드뱅킹 등은 모두 다른 금융 앱에서 상용화한 지 오래인 기술들”이라 평했다.
이에 따라 금융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그간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모바일사업 부문을 ‘신한 쏠(Sol)’을 통해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한은행은 이미 모바일전문은행 ‘써니뱅크’가 비교적 빠른 출시에도 가장 마지막으로 경쟁에 뛰어든 농협은행 ‘올원뱅크’보다 총 가입자 수에서 뒤처지는 굴욕을 맛본 선례가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5년 5월 국내 최초의 모바일전문은행인 우리은행 ‘위비뱅크’가 인기를 끌자 같은해 12월 발 빠르게 ‘써니뱅크’를 출시했다. 하지만 두 번째 선점자로서의 이점은 전혀 살리지 못했다. 소녀시대 ‘써니’를 앞세워 마케팅했으나, 트랜드를 선도할만한 핵심 콘텐츠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은행 ‘써니뱅크’는 매력적인 마스코트로 인기몰이한 우리은행 ‘위비뱅크’나 끊임없이 콘텐츠 개발에 힘써온 국민은행 ‘리브’, 후발주자였으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입지를 다진 NH농협은행 ‘올원뱅크’에 비해 특별한 강점이 없어 금융권 모바일 시장 포지션이 애매했다는 평이다.
각 은행별 모바일전문은행 총 가입자 수(지난달 기준)를 보면 ▲국민은행 ‘리브’ 291만(2016.06 출시) ▲우리은행 ‘위비뱅크’ 240만(2015.05) ▲농협은행 ‘올원뱅크’ 150만(2016.08) ▲신한은행 ‘써니뱅크’ 140만(2015.12) 순이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뱅킹 시장에서도 신한은행은 약세를 보였다. 지난 8년간 지켜온 리딩뱅크 타이틀을 올해 들어서 국민은행에게 뺏긴 신한은행이 모바일사업 분야에서도 제대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는 평이다.
각 은행별 모바일뱅킹 총 가입자 수(지난달 기준)를 살펴보면 ▲국민은행 ‘KB스타뱅킹’ 1360만명 ▲우리은행 ‘원터치개인뱅킹’ 1277만명 ▲농협은행 ‘NH스마트뱅킹’ 1078만명 ▲신한은행 ‘S뱅킹’ 1047만명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이미 ‘써니뱅크’와 ‘S뱅크’가 모호한 정체성으로 경쟁에서 크게 뒤처진 상태”라며 “신한 쏠이 쓸데없이 많았던 관련 앱들을 하나로 모았다는 것은 분명 큰 의미가 있지만 단순히 통합만 해서는 모바일 사업 약세를 뒤집기엔 부족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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