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소현 기자) 사외이사 교체시기가 도래한 KB금융지주가 사외이사 평가결과를 금융감독원에 허위 보고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연말 사외이사 6명 중에서 2명을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KB금융이 금감원에 보고한 사외이사 평가결과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최하위로 평가된 A 사외이사 대신 B 사외이사가 금감원에 최하위로 보고된 것이다. B 사외이사는 평소 윤종규 KB금융 회장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인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본인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B 사외의사를 몰아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허위 보고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B 사외이사가 이번에 연임을 포기한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보탰다. 실제로 최근 열린 KB금융 사외이사추천위원회 회의에서 최영휘 이사회 의장과 이병남 이사, 김유니스경희 이사 등 3명은 더 이상 연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윤 회장이 비우호적인 사외이사를 몰아내려 한다는 논란에 대해) 거기까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 측은 “사외이사 평가는 교체를 위한 자료가 아니고 평소 활동에 대한 참고 자료”라면서 “금감원에 제출한 사외이사 평가결과는 익명으로 처리했는데, 실무자가 구두 보고하면서 실수가 있었던 것”이라 해명했다.
KB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실무자는 이번 구두보고 업무처리 미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직위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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