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소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국내 시중은행들 상대로 '채용비리' 관련 고강도 검사를 진행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9일부터 11개 은행 상대로 검사역 약 30명을 투입한 ‘채용비리’ 현장검사를 실시했다. 이는 이날 마무리될 예정이다.
검사 대상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수협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DGB대구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등이다.
이번 검사는 피검기관에 사무실을 설치한 다음 필요한 자료를 가져오도록 요구하던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사실상 압수수색에 준하는 방식으로 관련 자료를 입수·분석했다. 금감원은 채용을 담당하는 임원, 부서장, 실무자로부터 동의서를 받아 이들 컴퓨터 등을 현장에서 살폈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적인 검사 방식으론 비밀리에 저질러진 채용비리를 캐내기 어렵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시중은행들이 지난달 말까지 부적절한 채용청탁 여부 등 채용시스템을 자체 점검한 결과 채용비리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오로지 공식적인 서류와 채용 담당자 진술에 의존해서 점검한 결과다.
이에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전·현직 경영진 자녀가 채용된 정황을 여러건 발견했다”며 “이들 가운데 의심되는 사례를 추려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영진 자녀란 이유로 능력도 없는데 '꽃길'만 걸은 경우가 적지 않다”며 “금감원에 (채용비리)관련 제보들이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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