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소현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 중심으로 제기된 비리의혹을 금융감독원이 나서서 진상규명해 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18일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은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등 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금융감독원에 김 회장과 함 행장을 조사해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세부적인 조사요청 사항은 ▲김정태 회장 아들 및 사외이사가 운영하는 회사와의 부당거래 ▲아이카이스트 부실·특혜 대출 ▲중국 특혜 투자 등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창조경제 1호’ 기업인 아이카이스트는 최순실, 정윤회 등 비선실세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KEB하나은행 특혜대출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아이카이스트에게 지난 2015년 7월 15일부터 2016년 7월 15일까지 1년간 총 20억2000만원을 대출했으나 이 중에서 8억5700만원을 끝내 회수하지 못했다. 신용보증기금 대위변제액이 9억9400만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여신에서 부실이 발생한 셈이다.
현재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전 대표는 지난 9월 투자자에게 24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힌 사기 혐의로 1심 공판에서 징역 11년, 벌금 61억원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에 공투본은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행장이 아이카이스트 재무제표상 분식회계 의혹을 충분히 간파할 수 있었음에도 하나은행 대출 실무자에게 4개월 만에 총 20억원이 넘는 부실 특혜대출을 취급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공투본은 김 회장이 하나금융 사외이사와 본인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와 부당하게 거래했을 뿐만 아니라 친분있는 중국 기업에게 특혜성 투자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3개 노조(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와 사무금융노조 하나금융투자지부·하나외환카드지부)는 지난달 2일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를 발족했다.
공투본은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지주 수장 자격이 없다”며 “하나금융지주 내 적폐를 청산하고 금융민주화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 밝혔다. 이들이 지목한 하나금융 적폐는 ▲최순실 금융농단 ▲인사 전횡 ▲노조 탄압 ▲언론 통제 ▲황제 경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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