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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범현대가 한국프랜지 세무조사…하필이면 왜 지금?

높은 원가비중, 해외진출부담으로 실적 저조, 영업이익률 0.4% 수준
연결기준 매출 1조원 넘지만, 시가총액은 600억원 ‘3년 사이 반토막’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세청이 범현대계열 자동차부품업체 한국프랜지공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초 울산 동구에 위치한 한국프랜지본사에 조사요원을 파견, 회계 관련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형상으로는 그간 세금신고나 해외 계열사간 정상거래 등을 점검하는 차원이지만, 국세청이 대기업, 대재산가들의 편법증여, 역외탈세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가운데 실시된 조사인 만큼 가볍게 볼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대표이사의 갑작스러운 교체나 3세에 대한 우회증여 지적 등이 제기된 만큼 추이를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프랜지공업은 현대자동차그룹에 일감 대부분을 의존하는 회사로 중국과 미국, 멕시코 등지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564억원, 영업이익 114억원, 당기순이익 130억원을 올렸다. 이중 한국프랜지공업이 개별실적은 매출 8655억원, 영업이익 36억원, 당기순이익 55억원에 달한다. 


해외계열사로부터 거두는 매출은 2900억원에 달하지만, 관계회사 서한산업과 해외계열사의 지원을 위해 지난해 말 기준 2762억원의 지급보증을 서고 있는 등 재무부담이 적지 않다. 


전체 그룹 내 한국프랜지공업의 비중은 적지 않지만, 위상은 그보다 낮다. 그룹 지배권이 김윤수 회장의 장남 용석씨가 소유하는 서한산업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프랜지공업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여동생 고 정희영씨의 남편 고 김영주 한국프랜지공업 명예회장이 창업한 회사다. 현재 최대주주는 고 김영주 명예회장의 장남 김윤수 회장이다. 


창업 후 한국프랜지공업을 중심으로 사세가 확장됐으나, 1996년 돌연 동종의 자동차부품제조업체 서한산업을 만들면서 지배구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후 서한산업은 한국프랜지공업와 그 계열사 등으로부터 일감을 받으며 고속성장했고, 서한ENP(29.76%), 서한NTN베어링(35.00%), 서한 AUTO USA(20.00%), 서한NTN DRIVESHAFT USA(51.00%) 등 다수의 계열사 지분을 확보해 서한그룹을 형성했다.


이 과정에서 서한산업의 지배구조는 한국프랜지공업에서 김윤수 회장의 아들 셋으로 이동했다. 한국프랜지공업은 지분 94%에서 13.89%로 급감한 반면, 장남 용석씨(58.33%)는 보유 지분이 과반을 넘겼고, 용석씨의 동생 용범씨와 용준씨도 각각 13.89%를 보유하게 됐다. 


용석씨는 이밖에 한국프랜지공업 지분(11.16%)을 보유하고 있는데, 서한산업 등을 동원해 김윤수 회장이 보유한 한국프랜지공업 지분(23.49%)을 매입하면, 증여세 없이 그룹승계가 가능해진다. 


또한, 한국프랜지공업의 시가총액이 최근 3년간 1200억원대에서 600억원대로 반토막이 나면서, 과거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주주들 사이에선 현대차그룹이란 충분히 안정적인 수익처가 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0.5%도 넘지 못하는 건 이상하다는 말이 나온다. 현대차 1차 협력사의 영업이익률은 3%대로 알려져 있다. 


600억원대 시가총액을 두고, 연결기준 매출 1조원이 넘는 회사 규모에 맞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 대표이사의 석연치 않은 교체도 눈길을 끌고 있다. 당초 대표이사는 강호돈 씨로 내년 3월 말까지 임기가 남아있었지만, 지난 11월 27일자로 손진현 한국프랜지공업 관리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전격발탁했다. 


강 전 대표는 현대차 울산공장장,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맡은 현대맨인 반면, 손 신임 대표는 한국프랜지공업 내부인사다. 또한 손 신임 대표는 미국의 자동차부품업체 BorgWarner와 한국프랜지공업간 합자회사로 알려진 서한워너터보시스템즈의 대표를 맡은 인물이다. BorgWarner는 현대기아차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해당 부품을 만드는 회사는 서한워너터보시스템즈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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