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1일 시중은행장들과 함께한 금융협의회에서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가격 변수에 선반영된 결과 어제 채권시장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고,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상승했다"며 ”이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자 시장이 적응한 결과“라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이 같은 여건 변화를 예상해서 국내 경기 회복세가 견실해질 경우 통화정책 조정이 필요할 것임을 시사해 왔다”며 “그동안 저금리에 익숙해진 경제주체들의 행태에 어느 정도 변화가 있어야 함을 미리 알리기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전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25% 올린 1.5%로 인상했다. 지난 2011년 6월 1.25%로 낮춘 이후로 6년 5개월 만에 인상이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3% 수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물가상승률도 도시가스 요금 인하, 대규모 할인행사 등 일회성 요인 때문에 1%대 중반 수준이지만 경기가 회복함에 따라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정상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일부 주요국에서도 경기 회복에 맞춰 통화정책 방향 전환이 예상되는 등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완화 기조 축소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흐름"이라 분석했다.
이 총재는 “이 같은 여건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으로 그대로 유지할 경우 가계부채 누증과 같은 금융 불균형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 시점에서 통화정책 완화의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기준금리 인상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후 가계는 차입이나 저축 또는 투자 등에 관한 의사 결정에 있어 이전과는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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