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28일 연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금호타이어에 대한 애착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금호타이어 장래를 위해 경영권과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14년 경영이 정상화됐던 금호타이어가 2015년부터 다시 악화된 책임은 모두 나에게 있다"며 "금호타이어가 우리보다 더 좋은 기업에 인수돼 우량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제 운수와 건설, 항공 부문 중심으로 경영을 집중할 것"이라며 "금호타이어가 잘 되도록 그룹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설에 대해선 확답했지만 상표권 사용 문제는 "법적으로 허용되는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며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지난 9월 박 회장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의 만남에서 상표권 사용과 관련해서 협조하겠단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채권단 측은 박 회장이 상표권 무상양도와 함께 '금호' 관련 상표권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박 회장이 상표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단 의미일 뿐"이라며 "무상양도하게 될 경우 박 회장이 그룹에 대해 배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연간 매출액의 0.2%를 상표권 사용료로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문제를 '법적으로 허용되는 범위'로 한정한 것도 금호아시아나그룹 측 입장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채권단은 박 회장과 상표권 사용 문제에 대한 의견이 정리되지 않을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소송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박 회장 발언 이후로 금호산업 주가가 급등했다.
금호산업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0.61% 오른 9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16% 넘게 상승해 한때나마 1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가격제한폭이 오른 우선주 ‘금호산업우’는 무려 상한가(2만4050원)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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