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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휴먼 드라마 ‘채비’...묵직한 감동으로 관객몰이

일곱살 같은 서른살 아들을 둔 엄마의 애환 담은 '이별 준비'

(조세금융신문=박시영 객원기자) 201511월 발달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촉진하고 권리를 보호하며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 발달장애인법이 시행 되었다. 2년이 흐른 현재 그들의 삶이 많이 나아졌을까. 법이 시행된 이래 매년 보건복지부의 발달장애인 지원 예산이 감액되는 등 소극적 편성이 이뤄지고 있다. 그렇기에 여전히 생활시설 자체가 태부족하고, 상태나 보호 여건이 열악하다. 반면 곳곳에서 여러 방안들을 논의·운영 중이기도 하다.


서울시 강남구는 성인 발달장애인이 혼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독립 인큐베이팅 홈'운영을 시작했고, 하나금융그룹은 발달장애인들이 적합한 직무를 개발하고 선택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재능을 활용해 자립과 일자리 창출을 돕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안타까움과 희망이 공존하는 현실이 반영된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가 지난 119일 개봉되어 추운 겨울을 준비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일곱 살 같은 서른 살, 발달장애인 인규(김성균 분)는 자식을 위해 항상 절약하는 엄마 애순(고두심 분)과 아침부터 밤까지 늘 함께 한다. 애순의 일터인 작은 상점으로 출근해 곁에 있다가, 잠시라도 그녀의 품을 벗어나면 말썽을 일으키기에 사고뭉치인가 싶지만 엄마가 힘들 때면 천진난만하게 노래를 불러주고 그녀의 말을 잘 듣기 위해 노력하는 속 깊은 아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인규와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게 된 애순은 원망하던 신에게 구원을 호소하며, 아들이 홀로 설 수 있도록 세상에 하나뿐인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딸 문경(유선)과 동네사람들의 힘을 모아 채워나간다.


이 영화는 조영준 감독이 4년 전 우연히 보게 된 80대 노모와 50대 지적장애인 아들의 삶을 다룬 TV 다큐멘터리 말미 엄마랑 한날한시에 꼭 같이 죽자라는 메시지에서 그녀의 슬픔을 오롯이 느끼고, 보호자가 사망한 후 남겨진 발달장애인들의 삶에 대한 궁금증이 작품의 성격과 설정으로 자리 잡히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시나리오 준비 과정에서 비장애인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좋지 못한 복지 제도와 처우에 대해 크게 놀랐지만, 이러한 시스템 가운데 스스로 독립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립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채비주인공들의 삶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는 영화 속에서 애순과 인규가 보호 시설을 찾아다니지만 대기자 수가 많고 그 곳의 생활환경이 차갑고 무섭기까지 하여 낙담하던 중,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주제의 무게만큼 제작진들은 노력을 기울여 직접 장애복지재단을 방문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그곳에 거주 중인 발달장애인들과 생활한 경험들을 토대로 진심 담아 진중히 제작, 촬영을 이어나갔기에 관객에게 울림을 주고 발달 장애인들에 대한 시각을 넓혀줄 수 있을 듯하다.


또한 극 중 엄마와 아들로 만난 배우 고두심과 김성균의 호흡은 단지 영화 속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삶 속으로 다가와 공감과 즐거움을 주며 박철민, 유선을 비롯한 조연들의 연기가 이야기를 풍성하게 채워준다. 가족의 이별을 따뜻한 감동과 유쾌한 웃음으로 담아낸 채비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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