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올 3분기 기준)은 2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시점보다 19.8% 증가한 것이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약 4년간 제자리걸음하다가 최근 3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실제로 2011년 3분기 기준 9조4000억원이던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012년 3분기 9조원으로 줄었다. 그 당시 저축은행 부실 사태로 인한 영업정지와 예금 대량인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2013년 3분기 9조원, 2014년 9월 9조5000억원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 2015년 3분기부터 12조7000억원, 2016년 17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정부가 은행권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서 제1금융권 대출이 어렵게 된 저소득·저신용자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려드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이 지난 3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전 상호금융권으로 확대한 후에야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015년 3분기 전년 동기보다 33.7% 늘었고, 2016년 3분기에도 35.4%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가계대출 증가폭이 19.8% 수준으로 급감했다.
저축은행은 대출받기 위한 문턱이 낮은 대신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 주 고객층이 저소득·저신용자인 만큼 금리 인상시 대출연체가 우려되는 가계대출 뇌관으로 꼽힌다.
한편, 저축은행 외에도 제2금융권 가계대출 규모는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신용협동조합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한 37조9000억원, 새마을금고는 20.7% 급증한 71조6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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