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능력 개발을 위해 교육 등을 받은 임금 노동자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인적자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오히려 교육·훈련 투자를 소홀히 하는 것은 잠재 성장 역량을 저해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임금 노동자의 교육·훈련 경험자 비율은 56.7%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p) 감소했다.
이는 "자기 일과 관련해서 최근 1년간 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이나 훈련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다.
임금노동자 10명 중 4명 이상은 최근 1년간 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다는 뜻이다.
임금노동자의 교육·훈련 비율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2007년 당시 20% 후반대였던 임금노동자의 교육·훈련 비율은 한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평균 4%p 내외로 증가해오다가 올해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올해 정규직의 교육·훈련 경험 비율은 62.6%로 1년 전과 같았다. 2010년 8월 0.1%p 감소한 이후 7년 만에 상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비정규직은 44.4%로 같은 기간 1.2%p나 하락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직원에 대한 교육·훈련에 소홀한 것은 한미FTA 개정협상, 북한 핵위기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유가 하락, 저금리 등 원가 절감으로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내고 올해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 비춰보면 기업들이 교육 훈련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정부 차원에서도 인적자원의 질을 높이려는 정책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기업들 역시 함께 발을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교육·훈련 비중 감소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재원을 저축하는 쪽에 사용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4차 산업혁명 등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교육·훈련 비중은 계속 늘어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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