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가 4차 임대료 협상을 벌였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하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과 공사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공항 청사에서 임대료 조정과 관련한 4차 협상을 진행했다. 3차 임대료 협상(10월 18일) 이후 국정감사 일정 등으로 잠시 중단된 협상 테이블이 다시 열렸지만 양측은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한 채 헤어졌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협상에서도 지난 협상과 마찬가지로 임대료 구조 변경 방안 제시하며 공사측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임대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으면 면세점 운용이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측은 롯데면세점의 요구가 받아들일 경우 신라·신세계를 비롯해 중소면세점까지 줄줄이 임대료 인하 협상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롯데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공사가 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는 7개 사업자로부터 받은 임대료 총액은 8656억원이다. 같은 기간 공사의 전체 매출액은 2조1860억원으로 임대료 인하가 이뤄질 경우 공사의 매출액은 1조원대로 주저앉게 된다.
이에 공사는 수익성이 악화된다며 임대료 구조 변경안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은 공사에게 유리한 형국이다. 사드 한반도 배치로 냉각됐던 한중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롯데면세점의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과 공사는 이달 내에 5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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