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소현 기자)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 취임식이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단독 후보로 추천한 정지원 내정자를 차기 이사장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2일 오전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 거래소 본사에서 이사장 취임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지원 이사장은 거래소 노조의 강한 저지로 취임식장에 입장조차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노조는 "일부 주주의 의결권 행사 기회가 원천적으로 박탈된 주총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에서는 "신임 이사장 선임과정을 보면 기회가 균등하지 않았고, 과정도 공정하지 않았다"며 "낙하산 인사 근절과 함께 절차적 위법과 내용적 위선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9월 13일에 이사장 후보 서류심사 결과를 당사자에게 통보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추가 후보자 공모를 시작했다.
이후에는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던 유력인사들이 자진 후보 철회를 결정했으며, 전혀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 공모에 지원하면서 낙하산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노조 측은 정 이사장 반대 투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정 이사장 취임식은 3일 후에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지원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재정경제부 인력개발과장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쳤다.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는 한국증권금융 사장직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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