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2016년 해외결제가 없었던 해외겸용카드는 4752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겸용카드란 국내 카드사가 비자, 마스터카드, 유니온페이 등 해외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해외에서 결제 가능하도록 발급한 카드를 뜻한다.
29일 금융감독원이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발급된 해외겸용카드는 총 5536만장이다. 이 중에서 카드 4752만장(85.8%)은 해외결제가 한 건도 없었다. 불과 784만장(14.2%)만 해외가맹점(온라인구매 포함)에서 사용된 것이다.
그런데 해외겸용카드는 발급 시 고객이 추가 연회비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6년 전업카드사 해외겸용카드 연회비 수입현황’을 살펴보면 카드사들은 2016년 해외겸용카드 연회비 수입으로 6121억원을 거뒀다.
각 카드사별 주요 신용카드를 살펴본 결과 해외겸용 구분 없이 발급되는 카드도 있었다. 하지만 카드 대부분은 연회비 2000~5000원을 추가 지불해야만 해외겸용카드로 발급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해외겸용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가입자들이 추가로 지불한 연회비는 433억5100만원에 달한다. 카드사별 해외겸용카드 추가연회비는 ▲현대카드 98억원 ▲신한카드 85억원 ▲롯데카드 79억원 등 순이다.
김한표 의원은 “불필요한 해외겸용 카드 발급은 국부유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카드사들이 고객들의 기대심리를 이용해서 해외겸용카드 발급을 유도하는 관행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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