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최근 4년간 7개 카드사에서 카드론을 통해 10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사별 카드론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카드사에서 발생한 카드론 대출액은 총 24조6000억원이다.
카드론 대출이 없는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에서는 카드론으로 총 10조4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이는 카드사 영업수익 76조2000억원 가운데 14% 수준이다.
각 카드사별로 대출액 현황을 살펴보면 ▲신한카드 5조8000억원 ▲국민카드 4조6000억원 ▲삼성카드 4조1000억원 ▲현대카드 3조2000억원 ▲롯데카드 2조6000억원 ▲우리카드 2조1000억원 ▲하나카드 1조9000억원 순으로 많았다.
고금리(20% 이상) 대출이 많은 카드사로는 ▲삼성카드 17%(7107억원) ▲현대카드 13%(4389억원) ▲우리카드 11%(2377억원) 순이다. 특히 삼성카드의 경우 카드사 전체에서 발생한 고금리 대출 평균인 9.6%보다 1.8배 높았다.
금리구간별 카드론 대출 현황을 분석해보면 전체 대출액 가운데 37.6%는 금리 10% 이상~15% 미만에서 발생했고, 금리 15% 이상~20% 미만 구간에서 대출 34.7%가 실행됐다. 반면 저금리(5% 미만) 대출은 0.5%에 불과한데, 이 중에서 금리 1% 미만 대출이 0.4%였다.
이에 채이배 의원은 “카드사가 중금리 활성화 정책을 펼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16일 발표한 ‘신용등급별 대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증가한 대출 4조8000억원 가운데 2조6000억원이 고신용자(1-3등급)에게 대출됐다”며 “오히려 카드사가 고신용자에게 비싼 이자를 받고 대출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채 의원은 “카드사는 카드론 금리를 신용등급에 맞게 산정 방식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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