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지난 5년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해외법인 적자가 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의 경우 보험기간이 길기 때문에 철수도 쉽지 않다.
국회 정무위원회 박찬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해외법인 진출 업체는 삼성, 한화, 교보생명이다.
이 중에서 삼성과 한화생명은 최근 5년간 해외에서 약 2억 달러 가까운 손실을 기록한 반면 교보생명은 42만 달러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얻었다.
이들 기업의 적자는 동남아와 중국 해외법인에서 비롯됐다.
삼성의 경우 미국, 영국, 이탈리아에서는 이익을 냈지만, 중국과 태국에서의 손실이 5년간 지속되면서 손해가 커졌다. 한화는 베트남, 인도, 중국에서 손실이 계속됐다. 그나마 베트남 해외법인은 최근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문제는 이러한 해외법인 순손실이 지속될수록 국내 보험사의 재무구조와 보험료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한화와 삼성생명의 2016년도 영업이익 감소는 사상 최대치다. 한화는 전년 대비 약 37%인 1852억원이 감소했으며, 삼성생명은 전년에 비해 무려 47% 수준인 5114억원이 감소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 감소는 업계 불황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해외법인의 영업손실 누적도 큰 문제라는 지적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드를 비롯한 계속된 해외여건 악재로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찬대 국회의원은 “해외법인의 손해가 반복될 경우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재무구조마저 위기를 맞을 수 있어 걱정”이라며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해외손실이 국내 보험료 상승 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감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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