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금리가 상승할 경우 부채 상환 능력 떨어지는 ‘취약차주’의 부채 규모가 8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를 개최한 후 ‘금융안정상황’을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금리 상승 등 대내외 충격에 취약한 차주의 부채는 지난 2/4분기말 기준 80조40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1조9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로 전체 가계대출의 6.1% 수준이다.
취약차주는 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 7등급부터 10등급까지)인 차주를 일컫는다.
취약차주의 경우 은행 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취약차주의 금융기관별 대출 비중은 상호금융 등 비은행이 67.3%를 차지한 반면 은행 비중은 32.7%에 불과했다. 비은행금융기관별 비중은 ▲상호금융 27.2% ▲여전사 15.1% ▲대부업 10.2% ▲저축은행 8.1% ▲보험사 5.0% 등의 순이다.
취약차주의 대출액 규모는 지난 2014년 말 74조원에서 2015년 말 73조500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작년 말에는 78조5000억원으로 1년새 5조원이나 증가했다.
취약차주 중 다중채무‧저신용자인 차주의 대출액 규모는 지난 2014년 말 56조1000억원에서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 올해 2/4분기말 현재 5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중채무‧저소득자인 차주의 대출액은 지난 2014년말 29조1000억원에서 올해 2/4분기말 42조2000억원으로 3년반만에 무려 13조1000억원이 늘어났다
아울러 다중채무‧저신용·저소득에 모두 해당하는 차주의 대출액도 지난 2014년말 11조2000억, 2015년말 11조4000억원, 2016년말 12조2000억원, 올해 2/4분기말 12조4000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21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오늘 12월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로인해 국내 금리가 오를 경우 취약차주의 원리금(원금‧이자)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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