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주한 미군 사드(THAAD :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용지를 제공해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보복 조치를 당해온 중국 내 롯데마트가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14일 중국 현지 투자은행(IB) 등은 롯데마트가 중국 내 매장 처분을 위한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해 본격 매각절차에 착수 중이라고 전했다.
롯데는 계속되는 중국 당국의 압박 속에서도 중국 내 롯데마트를 유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19일 기준 소방시설 점검 등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지점 수는 69개에 달했다.
아울러 20여개 가량의 지점이 매장 앞 중국 국민들의 시위로 자체 휴점을 실시하는 등 전체 중국 지점 99개 가운데 90%가 넘는 90개 매장이 당시 영업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현재 롯데마트‧롯데백화점‧롯데슈퍼까지 합할 경우 중국 내 지점은 총 112개다. 이 가운데 87개 지점이 영업중단됐고 다른 지점들도 사실상 휴점한 것과 마찬가지 상태다.
또한 지난달 22일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는 중국 당국이 베이징 롯데마트 주셴차오점과 양차오점의 위법 발전기 23대와 변압기 4대를 몰수조치했으며 해당 기기는 경매처분 후 중국 국고에 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롯데마트는 사업 유지를 위해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도 임금 등 고정비를 꾸준히 지출했다. 지난 3월 3600억원 규모 자금을 긴급 수혈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가 중국 금융기관에 차입하는 방식으로 3400억원(3억달러)을 추가 수혈한 바 있다.
한편 중국 IB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롯데마트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으나 일부 지점만 매각할 지 협상에 따라 매장 전체를 매각할 지 등 다양한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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