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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에 파고든 푸드트럭…수원시의 실험 성공할까

수원남문시장에 푸드트레일러존 조성…청년 창업가에 기회 제공
18개 트럭 월 평균매출 672만원…재래시장에 젊은층 유입 효과도


점포 창업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이 드는 푸드트럭은 취업난에 허덕이는 20∼30대 젊은 청년들에게 '대박'이라는 부푼 꿈을 꾸게 한다.

   

그러나 전 재산을 탈탈 털어 시작한 푸드트럭 창업은 기존 상권과의 마찰을 피해야 하고, 장소와 영업시간이 제한적이어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쪽박'을 면치 못한다.

   

국무조정실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집계에 따르면 2015년 3월 전국에서 3대에 불과했던 푸드트럭은 올 3월 현재 448대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푸드트럭의 2년 생존율이 37%에 그칠 정도로 푸드트럭 창업자들은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의 돌파구로 기대를 모았던 푸드트럭이 '대박'보다는 폐업위기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 수원시가 올해 초부터 수원남문시장에서 시작한 '청년 창업 푸드트레일러 존'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수원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수원남문시장은 오후 5시를 넘으면 찾는 이의 발길이 끊어지기 시작해 오후 7∼8시가 되면 대부분의 시장 점포가 문을 닫는다.

   

관광객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을 구경하고 나서 야식거리를 찾아 재래시장을 찾지만, 불 꺼진 재래시장을 보고 발길을 돌리기가 일쑤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청년 창업 푸드트레일러 존 사업은 재래시장과 청년 창업가 모두에게 '윈-윈'이 될 거라는 기대에서 시작됐다.

   

청년 창업가에게 푸드트럭이라는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이를 통해 젊은층을 유치하면 재래시장도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체 사업예산 2억9천700만원 가운데 수원시와 경기도가 각각 1억3천500만원씩 냈고, 상인회도 2천700만원을 부담했다.

   
푸트드럭 청년창업가는 푸드트레일러를 무상으로 받고, 보증금 100만원에 월 20만원의 상인회 회비만 낸다.

   

이 사업은 재래시장이라는 기존 상권과 청년 푸드트럭의 전국 첫 상생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수원남문시장내 9개 상인회 상인들은 처음에는 매출감소를 우려해 반대했다. 그러나 상인들이 팔지 않는 파스타, 스테이크, 수제버거 등으로 푸드트럭 판매품목을 차별화하자 상인들이 닫혔던 마음을 열었다.

   

청년 창업가들은 올 1월부터 수원남문시장 내 차 없는 거리 120m와 지동교 양방향 160m에서 매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영업을 해 왔다.

   

그렇다면, 영업 시작 8개월이 지난 현재의 성적표는 어떨까?
   

연합뉴스가 푸드트레일러 사업에 참여한 18개 푸드트럭의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월평균 매출은 672만 원으로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월평균 매출에 미달하는 푸드트럭이 18곳 중 12곳(66.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 2천100만원과 1천300만원의 매출을 내는 '대박' 푸드트럭이 있는가 하면 월 매출이 140만원에 불과한 곳도 있을 정도로 편차가 컸다.

   

이에 따라 매출실적이 저조하거나 개인 사정이 생긴 푸드트럭 창업자 6명이 운영을 포기했고, 그 자리는 새로운 창업자 6명이 채웠다.

   

푸드트럭 창업자들은 지난 4월 시청의 만족도 조사에서 5곳이 '만족'(5곳), 11곳이 '보통'이라고 답했다. 불만족이라고 답한 2곳은 폐업했다.

   

젊은 층이 운영하는 푸드트럭이 생기면서 주로 50대 이상 고객이 찾던 재래시장에도 새로운 변화가 불어왔다.

   

평소에는 20∼30대 젊은 고객이 100명에도 못 미치던 재래시장에 하루 500명에서 최대 1천 명까지 몰려왔다.

   

시장통에 생긴 푸드트럭을 찾아온 사람들이지만, 음식을 먹고 나서는 바로 옆에 있는 재래시장을 구경하면서 시장 물건까지 사는 경우가 늘자 시장 상인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최극렬 지동상인회 회장은 "주로 노인들만 찾아오던 재래시장을 젊은이들이 방문하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고마운 일"이라면서 "상인들도 잠재적인 '미래의 고객'이 될 것이라고 믿고 젊은 층을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고객들이 시장을 찾아오면서 늦게까지 연장 운영하는 시장 내 점포도 생겨나고 있다.

   

수원시도 재래시장 내 푸드트럭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최종진 수원시 규제개혁팀장은 "푸드트럭 전체의 매출액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앞으로 푸드트럭이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지원하고, 점차 푸드트럭 대수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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