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에 제시해야 하는 자구계획안 제출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자구안에 어떤 내용을 넣을지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박 회장 측은 12일 오후 늦게 자구안을 정리해 채권단에 발송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5일 중국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오는 12일까지 자구안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6일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자구계획안을 제출할 것임을 시사했다.
채권단 측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박 회장 측이 유동성 악화와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사업 해결 등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있는 장기적인 전략을 자구안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미 금호타이어 측에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실적 악화의 주범인 중국 사업 정리 등 기업의 근본적 경쟁력 확보, 원가 절감 방안 강구, 향후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를 했다.
금호 측은 중국 공장을 매각하는 대신 베트남 공장에 집중하는 해외영업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난징공장을 포함한 공장 세 곳이다. 업계에서는 공장 매각을 통해 최대 4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과거 채권단에 제시했던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바탕으로 자구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호 측은 지난 7월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시 박 회장이든 계열사든 2000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자구안에도 박 회장이 2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 지분 20%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금호타이어 재매각에 나서겠다고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1300억원 상당의 대우건설 지분 4.4%를 매각해 금호타이어 유동성을 해소하는 방안도 자구안에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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