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31일 "경제의 근본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데 경제계도 공감한다"며 "양극화 해소 노력과 함께 전 산업 부문에 걸쳐 혁신 활동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상공회의소 회장단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혁신을 통해 국가 전체의 역량이 강화되면 '지속 성장'과 '격차 해소'의 선순환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요즘 전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좀 더 뚜렷해지는 것 같다"면서도 "한국 경제에도 회복세가 엿보이지만 최근까지 편중화 현상이 확대되면서 회복세가 정체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의에서 상장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을 들여다보니 전체적으로는 17% 넘게(17.7%) 증가했지만, 10대 그룹을 제외하면 20% 넘게(24.2%)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수출도 증가 추세지만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이 상당 부분 이끈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편중화 현상을 빨리 극복해야 경제 전반에 온기가 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분간은 숨 가쁘게 달려야 할 것 같다"며 "지난해 9월 이후 정치적 격랑을 거치며 산적한 숙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당장 착수할 실물경제 이슈로 "앞서 말씀 드린 기업 실적의 편중과 수출 편중 외에도 자유무역협정(FTA) 논란과 비관세장벽 등 수출 장벽,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준비, 기후변화에 대비한 에너지 믹스의 변화, 달라진 노동환경에 대한 대응 등 여러 과제들이 있다"고 열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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