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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동식의 와인기행] "무더위야 물렀거라"

청량감이 일품, 아이스버킷 속 화이트 와인

덥다. 장마가 지나고 나니 연일 폭염이 이어진다. 고층건물 복사열과 대로변 아스팔트 길 등으로 나타난 도심 열섬 현상에 몸도, 마음도 지치기 쉬운 계절이다. 이런 날에는 아이스버킷에서 칠링된 상큼한 화이트 와인 이나 로제 와인이 간절하다.


문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와인의 종류가 너무 많다는 것. 이름조차 외우기 어렵다.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과연 어떤 와인을 마셔야이 더위에 ‘여름사냥’이 가능할까. ‘요즘 마시기 좋은 와인을 추천해 달라’고 수입업체 몇 곳에 전화를 돌렸다.


“화이트 와인이 다 그렇지만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서브 온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보통 적정 온도는 섭씨 8~10도이지만, 일부 가벼운 와인의 경우 좀 더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아요.

 

그렇게 해야 풍부한 아로마와 부드러운 산미를 확실히 느낄 수 있거든요” 요리사 출신인 한남동 ‘수마린’ 박순석 소믈리에의 설명이다.


화이트 와인 품종 중에서도 신선함과 상큼한 느낌을 주는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은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과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먼저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좋은 품질을 자랑한다. 그 중 ‘킴 크로포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Kim Crawford Marlborough Sauvignon Blanc)’이 추천 리스트에 올랐다.

 

소비뇽 블랑 풀 향기에 ‘가슴 시원’

와인 초보자라도 와인 첫 모금에 산뜻한 풀 향기와 서양 밤나무 열매, 구스베리의 시고 달콤한 맛을 잡을 수 있다. ‘깔끔하고 싱그 러운 느낌이 기분 좋게 다가온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좀 더집중하면 잘 익은 과일 향과 적절한 조화를 이룬 산도가 혀 뒤쪽까지 전해진다. 그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채 두 눈을 감고 있으면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면서 단박에 더위가 사라진다고. 질감도 좋아 한 모금만 마셔도 하루 종일 회사업무에 지친 샐러리맨들의 심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대표주자인 이 와인은 7년 연속 북미 지역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 소비뇽 블랑 와인 중 하나로 꼽힌다. 소비자 가격은 4만원 후반대이다.


다음 추천 와인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이트 와인 ‘샤블리(Chablis)’다.


부르고뉴 최북단 샤블리 지방에서 수확한 이 와인은 ‘샤도네이(Chardonnay)’를 100% 사용해 만든다. 특히 이곳을 대표하는 ‘윌리엄 페브르(William Fevre)’ 와이너리는 1962년에 설립된 곳으로 비록 역사는 짧지만 샤블리를 논할 때 꼭 함께 거론되는 최고 명가이다.


샤블리는 전통적으로 바디감과 미네랄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자연스런 산미에 우러나오는 신선함과 깔끔한 맛이 고급 샤블리 전형을 보여주는 듯하다.

 

특히 허브, 청사과, 오렌지 껍질의 느낌과 함께 부드러움이 돋보이는 와인이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 샤블리 한잔 마시면 숙면 유지에 충분하다. 소비자 가격은 6만원대. 가성비를 생각하면 그리 비싼편은 아니다.

 

산도 밸런스 최고 ‘꼴레마사리 멜라체’

한편 이태리 토스카나 몬테꾸코(Toscana Montecucco) 지방의 화이트 와인 ‘꼴레마사리 멜라체 베르멘티노 (Collemassari Melacce Vermentino)’도 추천 리스트 입성에 성공했다.


이태리 토착 품종인 ‘베르멘티노’는 지중해 연안에서 잘 자라는 품종으로 ‘바다의 품종’이란 애칭을 가지고 있다. 이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과일 향과 적절한 산도 밸런스로 요약할 수 있다.

 

와인에 집중하면 끝부분에서 미네랄 느낌을 잡을 수 있다. 와인 전문 가들은 “소비뇽 블랑의 신선함과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의 향긋함을 섞어 놓은 듯하다”고 강조한다. 소비자 가격은 3만원대이다.


이와 함께 여름철 대표적인 휴양지 프랑스 프로방스(Provence) 로제 와인 ‘샤또 데스클랑 위스 퍼링 엔젤(Chateau D’esclans, Whispering Angel)’ 또한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와인으로 꼽힌 다. 그 중 최고 매력 포인트는 레드 와인의 섬세한 타닌감과 화이트 와인의 프레시한 산미를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로제 와인 특유의 오묘한 분홍빛이 더위에 지친 도시인들의 심신을 유혹하기 충분하다.


더구나 미네랄리티의 미감 속에서 산딸기, 체리 향이 하루 종일 쌓인 스트레스와 무더위를 이길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성을 위한 화이트 와인 ‘리슬링 모노폴’

스파 클링 와인 제조사 중 판매 1위인 ‘프레시넷 (Freixenet)’의 베스트셀러 ‘꼬든 네그로 까바 브뤼(Cordon Negro Cava Brut)’ 또한 지금이 마시기 최적의 기간이다. 이 와인은 1초에 3.3병 판매되는 제품으로 스페인 페네데스(Penede) 지역에서 재배되는 3개의 토착 품종을 적절하게 블랜딩해 만들어졌다.


기분 좋은 향이 입 안을 부드럽고 풍요롭게 감싸 안으며 풋사과, 서양배 등의 과일 향이 산뜻하 면서도 고급스럽게 펼쳐진다. 소비자 가격 3만원 초반대로 큰 부담 없이 구입 가능하다.


끝으로 추천 받은 와인은 독일 발타사 레스(Balthasar Ress)의 화이트 와인 ‘리슬링 모노폴 (Riesling MONOPOLE)’이다. 이 와인은 특히 여성들이 좋아한다. 부드러운 복숭아 향은 물론 이고, 단맛과 신맛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리슬링 모노폴은 열기가 사라진 늦은 여름 밤 친구들과 둘러앉아 수다 떨며 마시기에 딱 좋다.
잘 어울리는 마리아주로는 가벼운 생선 요리로, 함께 마시면 자신도 모르게 대화가 술술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가슴 깊이 파고드는 상큼한 맛과 와인의 균형감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가벼운 풍미의 치즈를 곁들인 까나페나 니스풍의 샐러드, 프랑스식 오픈 샌드위치 타르틴과 함께 마셔도 좋다.


5세대를 이어온 발타사 레스는 독일은 물론 세계 최고 와인 생산지인 라인가우(Rheingau)에서 호텔업으로 시작했다가 최고 와이너리로 변신한 케이스. 독일 최고급 와인생산업체에게만 가입이 허용된 VDP멤버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와인 스펙데이터 등 많은 평론지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프로필] 김 동 식
• 국제 와인전문가 자격증(WSET Level 3)

• ‘와인 왕초보 탈출하기(매일경제)’,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헬스조선)’ 등 와인 칼럼 연재

• 서울시교육청 등 와인교육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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