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연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11번째다.
13일 한국은행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과 변동없이 연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2016년 6월 0.25%p 인하된 이후 연속 13개월째 최저금리를 유지한다.
지난달 이 총재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이 필요하다며 첫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날 기준금리는 동결됐다.
미국‧유럽 등 세계 중앙은행이 최근 경제성장세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며 경기를 살리기 위해 돈(유동성)을 쏟아 붓지 않기로 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유보하고 동결을 선택했다.
지난 4일 이 총재는 경재동향간담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이어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양적완화의 축소 가능성을 처음 시사한 점을 언급하면서 선진국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를 맞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아직 미약한 내수 회복세와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금리조정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집을 구매하면서 대출을 받은 가구나 채무 과다·저소득층 계층 등이 금리인상시 충격을 버틸 여력이 적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지난달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한‧미간 금리 수준이 같아진 점도 주요 고려사항으로 됐다. 시장 예상대로 미국이 오는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간 금리수준은 역전되는데 이 경우 국내 외국자본이 더 높은 미국 금리를 따라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다음 달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 발표 후 부동산 시장 동향과 10월경 발표 예정인 2018년 경제전망 등을 살핀 뒤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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