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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영원무역, 총수일가 배불린 ‘일감 몰빵’…공정위에 찍히나?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문재인 정부는 재벌개혁·적폐청산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 특히 재벌그룹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에 대해서는 강력 처벌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재벌개혁 전도사라고 불렸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여기에 더해 중견그룹의 일감몰아주기도 근절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일 공정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5조원 미만 중견기업의 사익편취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법상 부당내부거래 금지 규제를 엄정하게 집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만 적용되는 현행 규정(공정거래법 237)의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일감몰아주기 행위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법을 개정하면서까지 부당내부거래에 메스를 대겠다고 예고하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공정위의 타깃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중견그룹 중에는 아웃도어 공룡으로 불리는 영원무역그룹도 포함된다. 코스피 상장기업인 중간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와 주력계열사 영원무역의 시가총액만 2조원이 훌쩍 넘는 영원무역그룹은 그동안 총수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비판을 계속적으로 받아왔다.

 

일감몰아주기 수혜회사로 지목된 곳은 영원무역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에 위치한 지주사 와이엠에스에이(YMSA)’. 영원무역그룹은 1997년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국내 판권을 따내면서 급성장한 중견패션그룹이다.

 

문제가 된 와이엠에스에이는 섬유제품 소재 및 원단 관련 수출입업을 주된 사업목적으로 19845월 설립됐다. 최초 상호는 영원즈어패럴이었으나 19877월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당초 영원무역그룹 지주사 역할은 20097월 영원무역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영원무역홀딩스가 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11월 와이엠에스에이가 상위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영원무역홀딩스를 중간지주사로 밀어냈다. 이른 바 옥상옥지배구조 체제가 만들어진 것이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29.09%를 가진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와이엠에스에이의 주주현황은 2012년까지만 확인 가능한데, 2012년 기준으로 최대주주인 성기학 회장(16.17%) 및 특수관계인이 45.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성 회장의 특수관계인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가족으로 추정되고 있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지난해 매출액 355억원4400만원 가운데 329억원을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에서 발생시켰다. 내부거래비중이 무려 92.6%에 달한다. 2014년에는 2896100만원 중 262600만원(90.5%), 2015년에는 3704800만원 중 347300만원(93.7%)이 일감몰아주기로 인한 매출이었다.

 

총 매출액에서 배당·임대수익을 제외한 순수 제품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그룹 차원의 일감몰아주기는 더 확실히 드러난다. 2012년은 99.4%, 201399.0%, 201498.3%, 2015년은 99.8%. 제품매출액이 나와 있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알기 어려운 2016년을 제외하면 98~99%대를 유지하고 있다.

 

와이엠에스에이의 특수관계자는 2016년 기준 영원무역 외 16개사로, 대부분이 해외법인이다. 와이엠에스에이가 최근 3년간 영원무역으로부터 거둬들인 금액이 201422200만원, 201524800만원, 20167100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부거래 매출은 거의 해외법인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와이엠에스에이는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와 중간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로부터 받은 배당금에 힘입어 언제든지 주주들에게 배당할 수 있는 약 2200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았다차후 성 회장의 차녀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로의 2세 경영승계에서 실탄 창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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