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새 정부 들어 장관급 등 주요 인사들의 청문회에서 자녀들 취업과 관련한 특혜 시비 검증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간 대기업 총수‧국회의원 등 사회 고위층 자녀들의 취업 문제는 항상 공정성‧형평성 논란에 시달려왔고 국민들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주제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직을 맡고 있는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아들 한모씨의 해외지점 주재원 인사 발령과 관련해 특혜 의혹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한씨는 지난 2004년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퇴사한 뒤 신한은행 투자금융부 부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비공채 출신이다. 그는 지난 2일 신한은행 미국 뉴욕 주재원으로 발령 받았다.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해외주재원 인사 발령시 선정된 인원들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통상 30일 가량 전에 당사자에게 인사 통보한다. 이번 해외주재원 인사발령은 오는 7월 예정인 신한금융지주 하반기 인사에 따른 조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채 출신도 선정되기 어려운 알짜 보직인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주재원에 비공채 출신인 한씨가 선정된 것에 대해 한 전 회장의 아들이라는 배경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조세금융신문과의 통화에서 “철저히 외국어 능력, 근무능력 등 공채‧비공채 출신을 가리지 않고 순수 본인의 실력을 검증해 선발한다”며 특혜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한씨의 업무기준‧고과성적 등의 공개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직원에 대한 고과성적 등 인사기록은 개인정보 사항이므로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신한은행은 해외주재원 발령 시 ‘주재원 풀(pool)’을 선발하는데, 한씨가 여기에 선정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씨도 일반 직원과 마찬가지로 정기공모 과정을 거쳐 ‘주재원 풀’에 선발됐다”며 “‘주재원 풀’ 역시 인사고과, 외국어 능력, 업무실정 등 본인의 능력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뉴욕주재원에 한씨 혼자만 선정됐는지에 대해서 묻자 “신한은행 25개국 해외지점 120여개 지점에 대한 전체 인사발령을 발표하므로 개인별‧특정지역별로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 신한은행 뉴욕주재원은 총 13명이고 이 가운데 개인‧업무‧특이사항에 의해 결원이 발생하거나 3년에서 5년 정도 기간이 경과한 후 순환적으로 인원을 교체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조세금융신문이 신한은행에 확인한 결과 오는 7월 발표 예정인 해외주재원 인사 발령 인원은 30~40명 수준이었다.
신한은행 측은 “해외주재원 인사 규모나 명단은 원칙적으로 공개불가”라며 “각 해외지점별 상황을 고려해 지점당 파견 인원은 가변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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