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출간 된 ‘새 정치를 위하여 눈을 감아라’는 새로운 대통령에게 바라는 마음과 자신의 감정에 이야기를 던지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다 좋은 세상’을 위해서 도전할 수 있는 자기계발 서적으로도 활용할 수가 있다.
조 교수는 “시비를 가린다, 생각을 고친다”고 했지만 이 모든 일은 우리의 감정이 하는 일이다. 감정적인 사람이 싸울 것 같지만 그 반대이다. 감정을 무시하는 사람이 싸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새정치를 외치는 사람들이 새정치가 무엇인지 밝히지 못하고 남을 비난하기만 하는 것도 이 감정에 대한 무지 때문이라고 조 교수는 책에서 밝힌다.
비난은 감정이 아니라 생각을 잘못하는 것이다. 새로운 정책이 새정치를 의미하지 않고, 새로운 사람이 새정치를 가져오지 않는다. 감정에 순응하는 바른 생각이 새정치를 약속하기 때문이다.
서평에서 그는 “2016년 겨울, 수십 수백만에 이르는 시민들의 촛불시위 앞에 서니 이 몇 편의 변변치 못한 글을 모아 책으로 내겠다는 저의 모습이 너무 작아지기만 합니다. 제 깐에는 수십 년간 정치학을 공부한 학자로서 어렵사리 결론을 내려 본 것인데, 왜 이리 말이 주저리주저리 늘어지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학자는 늘어지고, 시민은 명쾌하다는 생각뿐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이 촛불을 들어 빛을 발하였기 망정이지 여기에 담긴 말들은 사실 그렇게 호락호락 받아들여질 말들이 아니다. 이 글들을 정리해 가면서 ‘이런 나라 저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정치가들이나, ‘이런 정치 저런 정치’를 주문하는 정치학자들을 무슨 수로 설득할 수 있을는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시민이 촛불을 들어 외친 한마디가 모두 해결해 주었다. ‘이게 나라냐’ 이 한마디 말이다. ‘이런 나라 저런 나라’는 ‘이게 나라’인지 ‘이게 나라가 아닌지’를 먼저 가린 다음에 할 수 있는 말이다. 좌파니 우파니, 진보니 보수니 다 좋은 생각이고, 또 좋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좋은 사람들이 만나기만 하면 싸운다. 다들 좋자고 하는 짓이 죽자고 싸우는 일이 되어 버렸다. ‘왜 이렇게 되는 것일까’가 정치학자로서 제가 가진 화두였는데 ‘이런 저런 나라’와 ‘이게 나라냐’를 묻는 순서를 바꿨기 때문이거나, 애당초 ‘이게 나라냐’를 묻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답을 얻었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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