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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0년만에 첫 연임 성공한 오정석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장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 주류도매 면허제 유지, 이익 중심의 도매사 육성”


16개 시도협회장 및 전국 회원사 대표로 구성된 대의원 133명 중 132명이 출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정기총회에서 오정석 후보는 채기태 후보를 누르고 회장으로 당선됐다.


지난 2014년 정기총회에서 중앙회장으로 선출돼 3년간의 임기를 보낸 오 회장은 지난 2월 치러진 경기남부주류도매업협회 총회에서 제5대 회장으로 3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중앙회 사무실에서 오정석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Q 먼저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40년 만에 첫 연임에 성공하신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저를 믿고 투표해 준 16개 시도협회 회장단들의 선택에 감사드리면서 아직도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번 총회에서 그동안 단 한 번도 중앙회장이 연임되지 못한 문제점에 대해 피력했습니다. 계속 새로운 회장이 선출되다 보니 회원사의 권익보호를 위해 추진하던 각종 정책과 제도의 연속성이 없어지고 맥이 끊어지며 변화와 개혁이 중단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제 제7대 중앙회장으로 연임하게 되었으니 그동안 추진해 왔던 현안들을 마무리하고 향후 과제를 잘 풀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지난 임기 중에 많은 성과를 내신 것으로 압니다. 어떤 일들을 해 오셨는지 소개해 주시죠.
지난 3년간 전국 시도협회장들과 함께 주류도매업 선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 매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면허권 개방요구를 국세청과 기획재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잘 막아왔습니다.


지금도 소상공인협회, 요식업협회, 슈퍼체인업계 등에서 주류도매업면허권을 개방해 달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면허권이 개방되면 지금까지 자리 잡힌 유통질서가 파괴되고 청소년들도 쉽게 주류를 구매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안 됩니다.


면허권은 미국이나 일본,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도 TO제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류를 마약에 비할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죠.


또한 소상공인연합회의 주류구매전용카드 폐지 요구를 무산시킨 일을 들 수 있습니다. 저희의 고객인 업소 측에서 도매상으로부터 주류를 구입할 때 주류구매전용카드로 결제하는데 이를 일반 신용카드로 결제하자는 요구가 계속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류구매전용카드는 업소에서 외상이 잦고 허위자료나 무자료거래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 국세청이 2000년도부터 세금탈루를 막기 위해 도입한 제도입니다. 수수료도 일반 신용카드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회원사에도 도움이 됩니다.


빈병 취급 수수료 인상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환경부와의 협상을 통해 7년 만에 빈병취급수수료를 12% 인상시켰고, 내년 1월 1일부터 추가로 5% 인상됩니다. 또한 앞으로 3년마다 물가인상률을 고려해 추가 인상을 협의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국세청과 제조사가 협상을 통해 쇼케이스(주류 진열대)에 대한 제조사 지원을 2018년까지 3년간 연장시켰으며 이를 통해 전국 회원사가 매년 167억원의 지원을 제조사로부터 받아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주류도매업 설립 이래 40년 만에 처음으로 중앙회신문을 창간해 전국 회원사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매년 주류발전포럼을 개최해 업계의 선진화 방안을 찾아내고 이를 단계적으로 실천해 내고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는 일이었습니다. 지난 3년간 기재부와 국세청, 규제개혁위원회, 환경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물론 관련 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업계발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놓았습니다.


또한 중앙회 40년간의 자료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작업의 성공적 진행으로 빅 데이터를 구축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도록 했습니다.



Q 최근 주류도매업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지난해 우리 업계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글로벌 경제위기, 김영란법의 시행 등의 영향으로 주류매출이 2015년 6조5천억원에서 약 2% 늘어난 6조7천억원으로 성장하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매출이 늘어났다고 해서 바로 수익이 증가한 것은 아닙니다. 일부 회원사의 과다한 지원과 거래처 침탈, 그리고 가격파괴 등 과열경쟁으로 인한 유통질서 파괴행위가 늘고 있어 전체 회원사의 경영 여건과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나친 경쟁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회원사의 수익률이 급감하면서 매출채권만 늘어나 제조사에 대한 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주류도매면허권 개방에 대한 요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방어를 해야 합니다.


Q 남은 임기 동안 해결해야할 과제가 여전히 많군요?
그렇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생존권인 TO제 개방요구를 기획재정부 · 국세청과의 협상을 통해 어떠한 경우에도 막아내야 합니다. 이미 TO제 유지를 위해 중앙회에서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면허제 존치의 논리적 근거와 데이터를 만들어 정부와 국세청, 학계, 언론계 등에 광범위하게 배포해 도매업계의 어려움과 TO제 유지의 근거를 제시하겠습니다.


또 이와 관련한 국회공청회를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또한 쇼케이스 제조사 지원이 내년까지이기 때문에 국세청과의 협의를 통해 명령고시를 개정해 현재 제조사가 과세표준액의 0.5%인 연간 167억원을 지원하는 것을 단계적으로 상향조정하고 최종적으로는 제조사가 100% 지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는 바로 가격을 지키는 일입니다. 유통시장에서의 선의의 경쟁은 당연히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서비스와 품질로 경쟁해야지 정상가격을 떨어뜨리는 경쟁을 하면 모두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신생 및 일부 몰지각한 업체가 정상가격을 파괴하고 시장 질서를 해치게 되면 결국 회원사들의 수익률은 동반하락하게 되고 재무건전성은 취약해지게 됩니다.


지나친 매출 위주의 경쟁보다는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수도권 회원사들의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거래업소에 깔아 놓은 매출채권이 제 때 회수되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거래업소로부터 발생하는 악성 매출채권은 도매사에 큰 짐으로 남게 됩니다. 털어낼 수도 없는 부채이기 때문입니다. 제조사로부터 주류를 거래업소에 공급하면서 발생하는 매출채권은 제조사에 대한 도매사의 빚으로 남게 됩니다.


하지만 제조사의 부채는 절대 탕감되지 않습니다. 무이자라고 겁 없이 외상거래 하다가 큰 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무차입 경영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담보나 보증 등 안전장치를 통한 채권회수전략을 펴야합니다. 중앙회에서는 이와 관련된 캠페인과 교육을 병행하려고 합니다.



Q 중요 과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임원 워크샵을 준비하셨다구요?
5월 10~11일 이틀 동안 양재동에 위치한 The-K호텔서울에서 워크샵을 개최했습니다. 이사회에서 거론된 많은 안건에 대해 중앙회 이사회 18명이 모두 모여 향후 3년, 중앙회와 지방협회가 추진해 나가야할 정책과제를 선정하고 끝장토론을 통한 업계의 합의(consensus)를 도출해냈습니다.


이번 워크샵를 통해 도매면허 TO제 유지, 빈용기 보증금 문제, 주류구매카드제 존치, 내구소비재 제조사 지원 비율 제고 및 일몰 대비 대응방안 수립 등의 이월과제와 프랜차이즈 불공정 행위 개선방안, 도매사 신 경영기법 도입 추진, 도매사 물류통합, 기업합병 등에 대한 정보 및 매뉴얼 제작, 제조사 리베이트, 대여금 문제, 생존가격 유지 등의 기획추진과제가 함께 논의했습니다.


또 그밖에 신규추진과제와 추가선정과제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Q 중앙회 사옥 이전 문제도 거론됐나요?
방배동에 위치하고 있는 중앙회 사옥은 현재 연간 임대료만 5000만원에 달합니다. 40년을 맞은 중앙회가 사옥 하나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이 나옵니다.


지방협회 회원사의 동선을 고려해서 광명이나 수서 KTX 부근에 올해 안에 사옥 매입을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이미 이사회의 승인은 얻었고 입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협회의 의견을 청취하고 소통하기 위해 사무국 인원 보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중앙회에서 이미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은 완벽하게 구축했지만 지방협회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현장 중심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 그밖에 중점을 두고 계시는 과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회원사들과의 소통과 화합에 주력하는 일 중심의 집행부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또한 모든 경영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해 신뢰를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중앙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함께 건전한 비판도 아끼지 말아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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