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빚을 많이 진 기업집단 36개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특히 올해에는 성우하이텍 계열이 주채무계열에 신규 선정됐고, STX조선해양‧현대‧한솔‧태영 등 4개 계열은 제외됐다.
11일 금융감독원은 2017년 주채무계열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올해에는 전년 대비 3개 계열이 감소한 36개 계열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금감원에 의하면 올해 주채무계열 상위 5대 계열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삼성(1위), 현대자동차(2위), SK(3위)는 변동이 없었으나 LG는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상승한 반면 현대중공업은 4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신세계의 경우 25위에서 20위로 5단계나 상승했다. 이외 코오롱, 금호아시아나 등 13개 계열은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 S-OIL, KT 등 6개 계열은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우하이텍 계열이 올해 신규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반면, 작년 16위를 차지한 STX조선해양 계열은 주기업체인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로 올해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또한 지난해 29위와 38위‧39위를 차지한 현대 계열과 한솔‧태영 계열도 주채무계열에서 벗어났다. 현대 계열은 작년 10월 현대상선의 계열분리로, 한솔‧태영 계열은 차입금 상환 등으로 선정기준인 신용공여액이 줄어든 점이 반영됐다.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기준 신용공여액은 1조4514억원으로 지난 2016년 기준 1조3581억원 보다 933억원(6.9%↑) 늘어났다.
36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 산업, 하나, 신한, 국민, 농협 등 6개 은행이 담당했고, 이번에 신규로 주채무계열에 편입한 성우하이텍은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정해졌다.
주채권은행별 주채무계열 담당 현황은 ▲우리은행이 삼성‧LG‧포스코‧한화 등 13개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한진‧성우하이텍 등 10개 ▲하나은행 현대자동차 등 5개 ▲신한은행 롯데 등 4개 ▲국민은행 신세계 등 3개 ▲농협은 성동조선 1개를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36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지난 2016년 말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은 전년 300.7조원 보다 29.9조원(△9.9%) 감소한 270.8조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현대자동차‧SK‧LG‧현대중공업 등 상위 5대 계열의 2016년 말 신용공여액은 117.6조원으로 전년 대비 6.7조원 감소했으나 전체 36개 주채무계열 신용공여액 대비 비중은 43.4%로 전년 보다 2.1%p 올랐다.
주채권은행은 올해 선정된 36개 주채무계열에 대해 이달 말까지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오는 6월말에는 계열 내 평가 대상이 될 소속 대기업 선정과 평가도 병행 실시할 예정이다.
주채권은행의 평가에 따라 부채비율 구간별로 기준점수 미만인 대기업집단‧기업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기준점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 약정을 맺고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금감원은 “약정체결 대상 계열이 아니더라도 위험요소가 존재할 경우 수시평가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며 “약정체결 관리대상 계열 등에 대해서는 수시평가 추가실시 등 사후 모니터링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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