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시중은행의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기업대출금은 102조1214억원으로 집계했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증가는 시중 은행이 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밀려난 자영업자 대출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또 총량규제로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2금융권이 새 수익원으로 기업대출에 눈을 돌린 것도 비은행권의 기업대출 증가에 일조했다. 지난해 6월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떨어지면서 제2금융권은 대출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비은행권 기업대출금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이 84조9천103억원으로 83.1%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대출에는 개인사업자(자영업자)가 빌린 돈도 포함돼 있다.
금융기관별로는 상호금융이 40조3889억원으로 가장 많고 저축은행이 25조147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2월 저축은행 기업대출의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7.57%로, 예금은행 기업대출 금리(3.49%)의 두 배를 넘었다.
이처럼 제2금융권의 대출액이 늘어난 것은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시중은행이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을 도입해 대출심사를 강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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