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자산 규모 국내 6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이 이르면 하반기(7~12월) 내로 지점 133곳 가운데 32곳만 남기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씨티은행 노조는 폐점 직원에 대한 대책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4일부터 서울 종로구 본점에서 행원 대상 ‘직무설명회’를 순차적으로 열어 이 같은 사업 계획을 알리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계획에 따라 101곳의 영업점이 문을 닫는다.
남은 영업점 32곳 중 25곳은 자산관리 업무를 하는 대형 WM센터와 여신영업센터, 일반 지점 등으로 바뀔 예정이다. 나머지 7곳은 현재처럼 기업금융센터를 유지한다. 문을 닫는 영업점에서 일하는 행원 대부분은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로 자리를 옮겨 비대면 금융컨설팅 업무를 맡는다.
씨티은행 측은 “고객 중 95% 이상이 비대면 거래를 하는 환경에 맞추려는 조치이며 임원 감축은 없다”고 밝혔지만, 노조 측은 “폐점 직원에 대한 대책이 사실상 없다. 고객가치센터는 고객의 문의 전화 상담을, 고객집중센터는 텔레마케팅 영업을 하는 곳이어서 사실상 콜센터와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조회서비스에서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 뱅킹 비율은 80.6%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지점 없는 은행’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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