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금융감독원의 지침을 따르지 않은 씨티카드에서 태국에서 수십명의 고객 돈이 빠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금융당국‧업계는 지난 8일에서 9일 사이 태국에서 씨티카드 고객 28명의 계좌에서 불법으로 돈이 인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달 20일 발생한 청호이지캐쉬 현금인출기(ATM)를 이용한 2500여개 카드‧이용자 해킹 사건에서 유출됐던 개인정보 가운데 일부가 도용돼 발생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각 카드사에게 정보 유출 고객명단을 확인한 후 해당 카드거래를 정지하고 재발급하라는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씨티카드는 금감원 지시에 따라 카드를 정지시키지 않고 고객들에게 비밀번호 변경이나 재발급 안내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씨티카드 관계자는 조세금융신문과의 통화에서 “타 은행과 달리 해외체류시 씨티카드로 현지 ATM을 거래하는 고객들이 대다수다. 카드를 정지시킬 경우 다른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며, “고객들에게 전화를 통해 일일이 카드정지에 대해 안내했으나 원하지 않는 고객이 많아 비밀번호 변경 및 재발급 안내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고객 28명에 대해서는 금주 내로 전액 보상이 실시될 예정이다. 향후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금감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담당부서 관계자가 씨티카드측과 만나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기로 했다. 추후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제재 수위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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