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둔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이 자신의 급여 전부에 대한 반납 결정을 내리며 직원들에게 고통 분담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정 사장은 경남 거제도 사업장과 서울 사무소 사내 방송을 통해 전 직원 10% 임금 반납을 호소하면서 본인의 급여 100%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 사장은 “국민들은 우리를 혈세 먹는 하마라고 부른다. 하루라도 빨리 이러한 상황이 끝나기를 바라며 노사 모두 고통분담에 나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채권단과 정부 금융당국은 대우조선해양에 2조9000억원 신규 자금 지원을 결정하면서 전직원에 대한 임금삭감, 만명 수준의 직원을 9000명 이하로 감원 등 뼈를 깎는 자구책을 실시하도록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생산직‧사무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 중 10%를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정 사장의 이러한 호소에도 직원들이 임금반납에 동참할 지는 미지수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현재 급여 10% 반납에 동의하지 않고 노‧사‧정‧채권단으로 구성된 4자협의체가 모여 대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 임금의 10%에서 15%를 반납한 사무직 직원들과 달리 생산직 직원들은 임금반납 없이 특근일수 감축, 연월차 소진 등으로 인건비 감축에 동참해 임금반납을 요구할 경우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이 고강도 구조조정 등 신규 자금지원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시 워크아웃과 법정관리가 결합된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 : Pre-packaged Plan)을 즉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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