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섬유업계가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통상환경 변화해 대응하기 위해 현지 투자단을 파견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성기학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지난 19일부터 오는 26일까지 효성, 휴비스 등 원사기업과 한세실업, 한솔섬유 등 의류기업 관계자 20여명으로 구성된 투자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사절단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해 미국 섬유산업의 대표 단체인 미국섬유단체연합회(NCTO), 미국의류신발협회(AAFA) 등과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릭건 공화당 상원의원 및 토니 코프랜드 주 상무부 장관을 면담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중견 방적기업인 삼일방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중견 방적기업인 뷸러퀄리티얀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인수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삼일방은 미국시장 진입을 위해 미국과 베트남 중 어디에 생산거점을 둘지 고민해왔다. 그러던 중 미국의 TPP 탈퇴로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미국 기업 인수를 결정했다.
한-미 FTA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자국 섬유산업 보호를 위해 원산지 결정기준으로 원사규정을 적용, 미국 내에서 생산된 실을 사용한 의류에만 32%의 고관세를 면제해주고 있다. 이번 인수로 삼일방은 관세 제약 없이 미국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미국 수출 전진기지로 많이 고려되던 베트남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미국 시장 공략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통상정책과 환경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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