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면 수천 개의 중국 중소기업이 파산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20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중국산 제품에 45%의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중국 정부가 환율을 조작해 미국이 부당한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이 관세를 대폭 인상한다면 그 피해의 상당부분은 애플의 아이폰과 나이키 제품의 하청 생산을 각각 담당하는 폭스콘과 위에위엔 같은 기업들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또 의류와 완구, 가정용품 등을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에 미치는 충격은 훨씬 더 클 전망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이들 중소기업이 대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이른다.
중국 내 기업 여건도 어렵다. 특히 중국 중소기업 임금 상승은 물론 사회보험보장·환경보호법 강화 등으로 치솟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마저 인상된다면 피해가 가중될 전망이다.
중국 남부 후이저구에서 조명기구용 유리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에릭 리는 “공장 4곳 가운데 3곳은 이미 가동을 멈췄다”고 말했다. 직원 월급은 지난 10년간 3배가 올랐지만 각종 규제로 영업 마진은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후이저우의 다른 제조업체들도 벼랑으로 몰리고 있다. JBL와 하만 등에 스피커용 플라스틱 외장재를 납품하는 후이저우 자양 전자공업은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단계적으로 생산라인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자양 전자공업의 연간 매출은 1천만 위안으로, 2008년의 절반에 불과하다. 보스코 창 사장은 "연간 매출의 90%는 대미 수출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미국 하스브로에 완구를 납품하는 룽창 그룹의 경우, 국내의 비용 상승을 피해 모든 생산시설을 인도네시아로 옮겼다. 이 회사의 량린 사장은 :관세가 10%만 인상된다고 해도 중국 공장들은 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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