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유무역 가치를 강조하며, 보호무역을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단일한 목소리를 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니더작센주(州)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박람회 '세빗(CeBIT)' 현장에서 주빈국 정상 자격으로 현지를 찾은 아베 총리와 박람회장을 둘러 본 뒤 한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유럽연합(EU) 간의 자유무역협정 신속한 마무리를 촉구했다.
아베 총리도 “전 세계적으로 보호주의와 자기망상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일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어 "일본과 유럽연합(EU)은 자유무역을 함께 지지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이를 위한 미국과의 공조를 강조하면서 "미국도 이에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정상의 이런 모습은 최근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보호무역주의적 행보를 보이는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과의 회동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빗 개막식에서 메르켈 총리와 아베 총리 중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적 자세를 두고 자유무역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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